[뉴스핌=황유미 기자] 지난달 개장한 '서울로 7017'. 개장 13일만에 10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서울의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햇볕을 피할 공간이 부족해 여름 낮에 찾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낮, 기자가 서울로 7017을 방문했습니다. 아직 나무 밑 그늘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나무는 어립니다. 잎이 무성하지 않습니다.
공원 위로 올라서자 그늘막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늘로 들어가기만 해도 더위는 한결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단, 그늘막이 많지 않습니다.
'취이익~'
그늘 속에 앉아 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높이 1m 정도 되는 철제 기둥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기둥의 작은 구멍들에서 물과 바람이 뿜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물은 작은 수증기 형태로 분사됐습니다. 안개분수입니다.
물이 몸을 촉촉이 적시고 바람이 몸의 온도를 낮춥니다. '시원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저만 아니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안개분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물과 바람을 맞으면서 더위를 잠시나마 피할 수 있습니다.
인근 회사를 다니는 이민정(여·29)씨는 "이런 것(안개분수)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운 게 가시는 것 같네요. 생각보다 꽤 시원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로 7017의 중간쯤에는 분수대도 있습니다. 물이 뿜어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웠습니다.
분수 뒤 작은 연못. 가까이 가보니 목욕탕과 비슷했습니다. 공중자연쉼터. 공원 관리자는 "족욕을 하는 곳이다. 발을 담궈보라. 시원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을 담갔습니다. 발만 담갔을 뿐인데도 온몸이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쉼터에 앉아있는 기자의 모습을 보고 오가던 시민들이 "시원해요?"라고 묻습니다. 시민들은 잠시 쉼터에 앉았다 가기도 했습니다.
쉼터의 물은 3시간마다 교체됩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2시간 반마다 교체한다고 합니다.
안개분수를 맞고, 족욕까지 했는데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면 서울로 7017 안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