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본급 11만8천원 인상, 근로시간 4시간 반 단축' 요구
사측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해야"
[뉴스핌=전민준 기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2017년 임금 및 단체교섭을 앞두고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기본급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했다. 사측은 그동안 직원들의 노고는 이해하지만 흑자기조를 장담하기 어려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12일 쌍용차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지난 8일 평택공장에서 '2017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쌍용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1만8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쌍용차가 9년 만에 흑자달성 한 데 이어, 올 하반기 G4렉스턴 신차 효과 등을 감안해 지난해 5만원보다 2.4배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한 것. 또, 노조는 연장근무를 없애는 완전한 '주야2교대 8시간+8시간 근무제' 도입을 제시했다.
쌍용차가 지난 2013년부터 시행 해 온 주야2교대제는 1조가 11시간(오전 8시 30분~오후 9시, 잔업 3시간 포함), 2조가 9.5시간(오후 9시~오전 7시 30분, 잔업 1.5시간 포함) 등 총 20시간 30분 근무하는 형태다.
여기엔 주말 토요일 특근과 일요일엔 근무하지 않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2009년 법정관리로 폐지됐던 주야2교대제를 4년 만에 부활시킨 쌍용차 노조는 이번엔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 평균 근로시간은 약 2000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766시간 보다 높다는 것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의 건강권과 삶의 질 향상,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평택공장 생산현장을 둘러보는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쌍용자동차> |
이에 사측은 일단 임금 인상안에 대해 "이제 시작단계지만, 어디나 다 그렇듯이 100% 수용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수긍할 수 있는 합안을 도출 하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차는 평균 연봉 8400만원으로 재작년 7800만원보다 600만원 올랐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판매 증가와 함께 생산대수가 늘면서 근무시간에 따른 추가수당을 지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노조측의 주장을 수용하기 쉽지 않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수출 감소와 원화강세로 올해 1분기 1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티볼리 경쟁모델인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하반기 기대작인 'G4렉스턴'의 신차효과도 불확실하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해 왔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