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매도세가 재개되면서 주식시장을 약하게 했다. 미약한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66포인트(0.07%) 내린 2만1359.90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39포인트(0.47%) 하락한 6165.50에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6포인트(0.22%) 낮아진 2432.46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기술주 약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애플(-0.58%)과 페이스북(-0.29%),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0.83%)과 마이크로소프트(-0.53%)의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S&P50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던 반도체 업체들도 이날 조정을 받았다. 특히 알파벳은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압박을 받았다.
캐너코드의 마이클 그레이엄 애널리스트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GW&K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애런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이 트레이드는 굉장히 인기를 끌었고 그것이 언와인딩 될 있다"면서 "이 주식들이 오른 기간과 정도를 생각할 때 하락 여지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치 하향 수정에도 연준의 대다수 위원이 올해 총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점을 우려했다. 최근 소매판매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가 부진하면서 1분기 미지근한 경제 성장률이 과연 연준의 바람대로 일시적이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시티인덱스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 책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대로였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다소 더 매파적인 연준의 성명이었다"면서 "연준은 정치권의 재정 부양책 연기에 대해 어떤 것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이것은 연준이 트럼프 정부가 하는 일과 관계없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닐 드웨인 글로벌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경제는 현재 꽤 따분해 보인다"면서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고 경제는 시시한 1~2% 범위 안에서 성장하는 것조차 어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약한 물가 압력을 확인했다. 5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15개월간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수출물가도 올해 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지표는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물가 상승세가 연준의 기대대로 반등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줬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가능성까지 수사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클락 매니저는 "이것이 시장을 탈선시킬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전날보다 27센트(0.60%) 내린 44.46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