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오는 27일 전략 사업 설명회 개최
SK㈜ C&C·삼성SDS, 독자 플랫폼으로 시장 공략
오는 2020년 11조 시장, 기술 선점 경쟁 ‘활발’
[뉴스핌=정광연 기자] 삼성SDS(대표 정유성)‧SK㈜ C&C(사업대표 안정옥)·LG CNS(사장 김영섭) 등 IT서비스 빅3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경쟁에 나섰다. 차세대 보안 기술로 각광받는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해서 신사업을 확대 개척하기 위해서다.
19일 LG CNS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7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과 챗봇, 알고리즘 등을 총망라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전환)과 관련된 세미나를 진행한다. 특히 LG CNS는 챗봇과 함께 블록체인을 자사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핵심 기술로 삼고 이에 대한 전략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재성 금융‧공공사업부장(전무)와 김홍근 금융사업담당(상무)가 참석해 LG CNS의 디지털 사업 전략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6월말에서 7월초 발주가 예상되는 은행연합회의 블록체인 인증사업을 염두에 둔 자리라는 분석이다.
SK㈜ C&C는 그룹사와의 협력해 블록체인의 물류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지난 5월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를 활용한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 및 관리 체제를 구현했으며 해상에서는 운송 상태 정보를 수집후 항구 도착시 일괄 공유하는 방식을 마련했다.
이미 기업 범용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IT 인증 서비스인 ‘디지털 원 아이디’ 개발에 착수한 SK㈜ C&C는 적용 분야 확대로 시장 선점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원정연 ICT기술사업담당은 “물류 유통 및 전자문서 인증 서비스 등 국내 기업들에게 필요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 4월 공개한 블록체인 플랫폼 ‘Nexledger’로 승부수를 던진다.
2015년 블록체인 기술개발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 삼성SDS는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카드와 함께 블록체인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블록체인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인프라가 없는 기업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 개념의 Nexledger로 경쟁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주요 IT 서비스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건 확장성이 크고 뚜렷한 선도 기업이 없어 시장 선점에 따른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정 서버에 거래 내역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다수의 참여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변경 및 외부 유출 승인 권한을 다수에게 부여하는 블록체인은 해킹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고객 데이터베이스 유지 보수와 보안에 필요한 비용 절감 효과도 있어 금융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 등 방대한 데이터의 관리, 분석이 필요한 산업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100억 달러(11조2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도 빨라 있어 사업 다각화를 추진중인 IT 서비스 기업들의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블록체인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이고 시장 자체도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인 승부수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유지, 관리, 보수가 용이한 서비스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