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유증 계획…규모는 아직 확정안해"
[뉴스핌=우수연 기자] 미래에셋캐피탈이 '편법 지배구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30일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배구조 논란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중인 것은 맞다"며 "연말까지 최종 결정할 계획이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미래에셋캐피탈이 자기자본을 1조원 규모까지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전법상 자기자본의 150%를 초과한 자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캐피탈의 자회사(미래에셋대우) 지분가치는 취득가 기준 1조100억원, 지난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8500억 수준이다.
이에 대해 앞선 미래에셋 측은 "여전법이나 지주회사법 이슈와 관련해 현재 미래에셋캐피탈의 자회사 지분가치를 고려할 때 자기자본 1조원, 총 자산 2조1000억원 수준 정도로 늘리면 한도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그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현행법상 총 자산에서 자회사의 주식가치 비중이 50%를 초과하면 해당 회사는 회계 결산 시점에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된다. 현재 미래에셋캐피탈은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옛 대우증권 인수에서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회사 지분이 높아진 상황. 지난 1분기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총 자산은 1조8500억원 수준이다.
자회사 지분 가치를 50% 이하로 맞추기 위해 미래에셋캐피탈이 단기차입금을 늘리면서 업계 안팎에선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에셋 측은 유상증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향후 미래에셋캐피탈의 총 자산을 늘리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캐피탈이 새롭게 시작한 자동차금융이나 신기술 금융 비즈니스도 확대하고 기업대출도 늘릴 계획"이라며 "총 자산을 늘리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34.32%를 보유한 가운데 미래에셋캐피탈이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각각 18.47%, 19.01% 갖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