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에 13일까지 회신 요청…금호타이어 경영평가 D등급 확정
[뉴스핌=김연순, 방글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12년6개월로 산정된 최종 수정안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결과는 D등급이 확정됐다.
7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부행장급이 참석하는 주주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12년6개월의 최종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박 회장 측이 요구한 기존안(0.5% 사용요율, 20년 사용, 해지 불가)에서 사용요율은 그대로 수용하고 사용 기간만 줄인 셈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조건은 합리성이 결여됐다는 것이 기본적인 인식이지만, 현재 진행중인 매각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금호산업의 조건을 대폭 수용해 채권단이 847억원의 차액을 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블스타가 제시한 상표사용 조건(5년 의무사용, 이후 15년 사용기간 중 중도해지 가능)에 따른 상표권계약 체결을 요구하되, 금호산업의 제시안 대비 사용료 차액 중 대부분을 채권단이 일시에 보전·지급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은 이 같은 최종 수정안을 이날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에게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오는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회장이 최종 수정안을 수용하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다.
이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공식 입장 발표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지난해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결과 'D등급'을 확정하고 금호타이어에 통보키로 했다. 2년 연속 경영평가 'D등급 이하'를 받으면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결의를 할 수 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 체결한 특별약정에 근거해 '경영진 교체'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매각 절차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처리방안 등은 추후 실행하기로 했다.
한편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매각 이후 조기 경영정상화를 통한 고용유지 및 지역경제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재무부담 경감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행중인 매각이 완료될 경우 채권단은 기존 차입금 2조3000억원에 대한 5년 만기연장과 금리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채권단은 이번 매각이 종결될 경우 매각대금을 재원으로 신규자금 등 정상화금융 지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단, 구체적인 지원방법, 금액, 분담방법 등은 매매계약의 선결조건이 마무리된 이후 더블스타와 채권단간 논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방글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