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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세차게 내리는 비...장맛비가 밤부터 강해지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17년07월10일 09:17

최종수정 : 2017년07월10일 20:52

“밤부터 새벽 사이 고온다습과 한랭습윤 기단
기온차 최대...대기불안정 극심해 빗줄기 세져”
동중국해 상공의 장마전선...습기 머금고 북상

[뉴스핌=김범준 기자] 일요일이었던 어제(9일) 오후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밤 사이 이어진 비는 10일 오전 현재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장맛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일(11일)까지 이어졌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거친 후 토요일인 15일 오후부터 남부지방에서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돌풍과 천둥·번개가 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시간당 15㎜ 넘게 비가 오면 공식적으로 '강한 비'라고 표현한다. 

서울·경기 지역 누적 강수량은 50∼100㎜로 예보됐다. 특히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지역 지방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가장 강하게 만나며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 밤에 강한 장맛비

장마전선의 특성상 낮보다 밤에 비가 강하게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기후학자들의 설명이다. 남쪽 해상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은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반면 북쪽의 한랭한 고기압은 대륙쪽 에 위치하기 때문에 밤에 복사열기가 약해지면서 공기가 금세 식는다.

따라서 밤부터 새벽 사이 두 고기압의 기온 차가 가장 커지다 보니 대기불안정이 강해지면서 많은 비를 내리게 된다.

반대로 낮에는 기온 차가 좁혀짐에 따라 장마전선이 약해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 습기에 달린 강수량

지난 4일경 강한 북쪽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상하던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한반도를 비껴 가면서 장마전선이 일시 남하함에 따라 장마는 5~7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동중국해 부근으로 남하했던 장마전선은 한층 습기를 머금고서 지난 8일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강화와 함께 북상했다. 현재 강수량이 많은 이유다.

장마전선의 강수량은 습한 수증기가 얼마나 유입되는가에 달렸다. 지난 2~3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집중호우(시간당 최대 50㎜)도 강하게 발달한 하층 제트를 타고 동중국해 상공의 많은 수증기가 중부지방에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오전(기준시각 7시30분)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모습과 지역별 예상 강수량 [자료=기상청]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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