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추경 심사 복귀" 선언, 한국당 "내일 의총서 논의"
민주당, 국민의당 참여로 추경 심사 가능…"14일 추경 심사"
[뉴스핌=이윤애 기자]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사퇴했다. 또한 국민의당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대리 사과'를 수용하며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참여를 선언하며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터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을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내 추 대표의 발언으로 초래된 국회 공전사태에 대해서 분명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며 "그뜻을 존중해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에 다시 복귀한다"고 전했다.
조대엽 노동부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사퇴했다.<사진=뉴시스> |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로써 큰 걱정을 덜었다. 국민의당이 참여하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과반인 25명을 넘어 추경 심사 착수가 가능한 동시에 민주당(120석), 국민의당(40석) 만으로 본회의 표결도 가능하다.
민주당은 당장 14일부터 심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14일부터 심사에 들어가면 내주 초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18일) 표결까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대엽·송영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 후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내일 오전 10시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알렸다. 그는 이와 관련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시점까지는 두 분 다 부적격자인 것이 당론이기 때문에 내일 오전 의총을 열어서 다시 한 번 당론을 묻는 시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한발 양보하고, 부담이 덜어진 만큼 그외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곧바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정현백 여가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송 후보자에 대한 여러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철저히 검증하고자 한 국회의 노력을 존중한다"면서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과 국방개혁 등의 사안을 언급, "엄중한 국내외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국가안보를 위해 국방부 장관 임명을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야권을 향해 양해를 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