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경 신임 통계청장...'불신 가득' 통계청 개혁할 지 주목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2016년 6월 통계청의 청년실업률 발표를 놓고 소동이 일었다. 당시 통계청은 ‘2016년 5월 고용동향'에서 청년실업률이 9.7%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경제연구원인 현대경제연구원이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체감 청년실업률이 34.2%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통계청은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통계청의 청년실업률은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통계청은 청년이 ‘일주일에 하루만 일해도’ 취업자로 정의하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에 따라 통계를 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비자발적으로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과 ‘그냥 쉬는’ 청년까지 고용보조지표에 포함시켜 실제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체감실업률을 연구 발표한 것이다.
당시 야당 등에서 논평이 잇따랐고, 결국 통계청은 올해 2월부터 체감청년실업률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장을 구하는 잠재구직자나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6월 청년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3.4%다.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국정감사에서는 통계청의 통계를 놓고 해마다 설전이 벌어진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김성식의원(국민의당)을 필두로 소득분배 지표인 지니계수 산출 근거로 사용되는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가 소득불평등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당시 유경준 통계청장은 금융실명제법으로 1인가구 금융소득을 파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국가통계에 대한 불신의 골은 높아지기만 했다.
황수경 신임 통계청장이 이같은 ‘통계의 불신’을 해소할지 관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동전문 경제학자로 통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통계청의 실질적 개혁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기 때문이다.
황청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시절 '설문구조에 따른 실업 측정치의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체감실업률을 반영하는 보조지표를 처음으로 도입케 한 주인공으로 지목된다. 고용보조지표는 지금도 체감실업률의 주요 지표로 쓰인다.
통계와 현실과 괴리 문제를 파고 들어 연구원 시절 통계청과 종종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데이터센터 소장과 동향분석실장을 맡아 노동관련 통계의 허와실에 대해서도 정통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실업률 등 통계를 볼 때마다 눈가리고 아웅식이거나 정권의 입맛에 맞는 통계를 내놓는다는 의구심이 많이 든 것이 사실이다"며 "정권 여부를 떠나 현재와 미래에 도움이 되는 정확하고 실용적인 통계가 많이 생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