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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족집게下] 글로벌 머니, '달라진' 젊은 베트남 사다

기사입력 : 2017년07월19일 13:12

최종수정 : 2017년07월24일 16:21

송상종 피데스운용 대표, 10년째 베트남 투자 외고집
"풍부한 자금, 밸류 커지는 기업 경쟁력에 투자하라"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9일 오전 10시1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편집자주] 해외주식 보유잔고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이 속도라면 10조원 돌파도 시간문제다. 다양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일반 투자자 층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다. 이런 수요에 맞춰 특정 해외 시장을 전문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은 아시아 시장만 집중 분석해 성공 투자의 길을 안내하겠다는 자문사들의 선전은 그래서 주목해볼 만하다. 투자자들의 가이드 역할을 자청하며 '검은눈의 외국인'으로 변신을 추천하는 이들을 만나 투자 노하우를 들어봤다.

[뉴스핌=박민선 기자]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외국인 직접투자(FDI) 붐, 이어진 후유증. 그리고 다시 10년. 베트남 진출의 장애물이던 사회주의 체제를 거둬내면서 베트남으로 몰렸던 관심은 베트남에도,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많은 교훈을 남겼다.

그 모든 부침 속에서도 꼼짝하지 않고 한 자리를 지켰던 곳이 피데스자산운용이다. 대형 은행이나 증권사도 아닌, 소규모 투자자문사로 출발한 운용사로선 만만치 않았을 세월이다. 하지만 그간 인고의 노력끝에 이제는 베트남 투자 전문기관으로 깊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다.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의 최근 일정은 빼곡하다. 해외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각 증권사 지점에서 투자 관련 세미나 요청이 잇따른다. 송 대표는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증권사 지점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라며 최근 한층 뜨거워진 투자 열기를 전한다. 

◆ 연초 이후 베트남 '담자'...집중하는 외국인자금

"최근 상장하는 베트남 기업들이 해외 로드쇼를 위해 찾는 곳이 어딘지 아세요? 바로 런던, 홍콩, 싱가폴입니다. 그만큼 그들의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단 의미죠."

국내 투자자들만 유독 베트남에 열정적인 게 아니냐고 묻자 송 대표의 답은 이랬다. "호치민과 하노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100조원 가운데 외국인 투자비중은 현재 20%를 웃돕니다. 그런데 우리 투자금액은 다 합쳐봐야 1조원 안팎이죠." 베트남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 중 한국인이 대부분이라던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단다.

실제 올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사자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3억달러 이상 주식을 내다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6월까지 사들인 주식은 4억달러 규모. 덕분에 호찌민(VN)지수는 올해 들어 15% 수준의 상승을 기록했다.

5년째 줄곧 늘어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지난해 15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4년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지수는 신흥국 14곳 중 가장 높은 점수(8.14)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대비 8.14배 많은 투자를 받았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베트남은 중국을 대신하는 제조업 생산기지로 부상중"이라고 표현했다.

'젊은 경제' 베트남은 두말할 여지 없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베트남 인구 9150만명 가운데 35세 미만 비중이 60%다. 송 대표는 향후 15년간 인구보너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양질의 노동력을 갖춘 베트남 성장은 당연한 이치라고 자신한다. 베트남 정부 역시 예산의 21%를 교육에 투자할 만큼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 "민영화 로드맵 실행시 탄탄대로"

그는 이미 상당 부분에서 베트남내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고 진단했다. 풍부한 금융시장 자금과 각 분야에서 보여주는 베트남 기업들의 약진이 10년전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 콜금리가 1.3% 수준인데 베트남은 1.8% 안팎이에요. 금융기관들의 자금이 매우 풍부하다는 얘기죠. 그리고 철강, 건설, 증권, 은행 등 일부 업종은 베트남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외국계 기업들이 밀리는 사례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은행업종의 경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연 16~18%의 대출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부분 은행의 Top-line 성장율은 20%대로 4월말 기준 대출증가율은 5.67% 수준이다. 향후 소비자금융부문 역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송 대표가 주목하는 베트남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는 기업들의 민영화 추진이다. 일정 수준까지는 노동과 자본 증대를 통한 성장 도출이 가능하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생산성 개선없는 추가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민영화가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것.

"베트남 정부가 지난 연말 240개 기업에 대한 민영화 관련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그대로 잘 시행된다면 베트남 경제는 향후 10년, 20년 탄탄대로를 갈 것입니다. 최근 1년간 신규 상장한 종목 중 6개가 시가총액 상위 15개사에 해당할 만큼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흔히 투자자들이 투자종목 선택시 기준으로 삼는 시가총액 최상위 투자방식은 베트남 투자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다는 판단을 송 대표는 내린다. "1990년대 자본시장 개방 당시 우리나라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위 안에 올랐던 종목 가운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산업구조가 다변화하는 시기에 시총 위주의 투자는 반드시 실패죠. 동일 업종 내에서 민영화된 기업을 최선호하고 현금배당률이 높은 기업들 가운데 꾸준한 이익 성장을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세요. 5년, 10년 후 충분히 성장한 외국인 투자자로 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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