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또 하락해 주목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조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가상승이 확실하지 않으면 금리인상 속도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밝힌데 이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채권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에서 인플레이션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은 10년만기 미국 물가채(TIPS)의 수익률이 지난 7일 0.646% 단기 고점에서 지난 목요일 0.530%로 내려왔고, 이어 지난 금요일에는 0.483%로 하락했다.
10년만기 미국 물가채 수익률은 10년만기 미국체 수익률에서 인플레이션률을 차감한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실질 수익률 역할을 하고 있다. 10년만기 물가채 수익률이 다시 내려간 것은 시장에서 채권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물가채 수익률 재하락은 채권시장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우선 경제지표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또 트럼프 정부 정책의 실행 가능성도 낮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일단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이달초 의회에서 비록 인플레이션이 미진한 것은 일시적 것으로 치부했지만 연간목표치인 2%를 계속 하회할 경우 금리 이상 속도를 재고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여기에 드라기 ECB총재도 6월 27일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데서 지난 목요일 물가가 확신을 줄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도널드 엘렌버거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Federated Investors)의 투자전략가는 "이렇게 낮아진 실질 수익률이 지속된다는 것은 미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재정지출 증가도 올해에는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인플레이션도 연준 목표치 2%에 못미치고 있어 옐런 연준 의장도 정책금리도 중립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은행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채권의 평균 수익률도 직전 주의 4.03%에서 지난주 3.96%로 하락했다.
반면,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올라갔다. 정크본드를 사들이던 국채펀드와 ETF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생긴 탓이다. 그래도 연준이 양적완화에서 멀어진다는 사실은 변치않은 사항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보면 정크본드의 추가 매도세는 이러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듀셔리트러스트의 론 산체스 최고투자위원은 "옐런이나 드라기의 입장이 변동성은 키우겠지만,주식과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흐름 자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