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글로벌 경제 회복 따른 상승 효과가 더 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기업 실적과 실물경제에 악재라는 금융시장의 보편적인 견해가 실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로화가 상승 추세를 지속하더라도 유럽 기업들의 수익성과 주식시장에 흠집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 |
최근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3개월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파장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나온 의견이어서 주목된다.
골드만 삭스는 25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탄탄한 회복이 유로화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상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은 유로화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경우 수출 부문을 중심으로 유럽 기업들의 해외 매출액과 이익을 깎아 내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냉각될 경우 유럽 주식펀드의 자금 유출입과 주가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따른 해외 수요 증가가 유로화 상승에도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유로화 상승을 빌미로 한 관련 주식의 매도 전략이 적절치 않다는 얘기다.
유로화는 선진 10개 통화 가운데 올들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분기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미국을 앞지르는 등 지표가 호조를 지속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이 유로화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JP모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에 편입된 기업들은 전체 매출액의 절반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지난해 말까지 최대 반사이익을 얻은 자동차 업계가 유로화 강세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골드만 삭스는 해당 기업들의 매출뿐 아니라 비용도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울러 유로존의 수출 기업들이 통화 헤지를 적극 설정했기 때문에 불리한 환율에 따른 충격을 일정 부분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 가운데 비용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경우 유로화 상승에 따른 파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골드만 삭스는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유럽 주식에 대한 12개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