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헤징 안 된 ETF에 130억달러 몰려
유로화 순매수 포지션 6년 만에 최고치
[뉴스핌=김성수 기자] 최근 유럽 주식 뿐 아니라 유로화에도 전 세계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에 따르면, 유로화 헤징을 하지 않고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30억달러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유로화 헤징이 된 ETF에 유입된 자금은 2억7540만달러에 불과했다.
통상 투자자들이 유럽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때는 유로화 환율 변동 우려 때문에 헤징이 된 상품에 투자한다. 그런데 헤징 ETF에 대한 수요가 이렇게 낮은 것은 이들이 유로화 강세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지수는 올 들어 12% 수익률을 냈다. 그런데 유로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투자자들은 환전 후 수익률이 19%에 이르렀다. 지난달 프랑스 대선에서 유럽연합(EU) 단합을 강조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크게 낮아진 현재의 모습이다.
IHS 마킷 사이먼 콜빈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유로화 값도 오르면서 유로화 헤지가 되지 않은 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유럽 자산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헤징을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 다시 유로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유로화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현재 유로화 매수 포지션은 지난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9일까지 일주일간 유로화를 매수(롱)한 계약은 매도(숏)한 것보다 7만4009건 많았다.
최근 1년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