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P10·중국 광저우 OLED 신규투자 "고민 많았다"
"소형 부문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어"
[ 뉴스핌=황세준 기자 ] "LCD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투자는 없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향후 투자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잘라 말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LG디스플레이는 전일 파주 P10에 10.5세대,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구미에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P10 투자에 대해 6월말 정도면 결정될 것이라고 얘기해 왔는데 1달정도 지연된 것 같다"며 "중요한 투자고 다양한 옵션을 고민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소형 플라스틱 OLED의 경우 경쟁사 대비 규모 면에서 후발주자이나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제품이지만 엔지니어들이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상범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
▲LCD 투자는 앞으로 전면 중단 하는건가? 장기적으로 LCD를 OLED로 전환하는 로드맵은 있는자?
=LCD TV에 대한 투자는 별도로 없다. 다만, IT 제품에 대한 투자는 일부 있다. 노트북, 고해상도 모니터용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다. 파주 P9과 P8에 IT제품용 보완투자를 할 계획이 있다. 구미에 있는 LCD 2, 3, 4 공장은 닫을 예정이다.
▲중소형 OLED 후발주자로서 LG디스플레이가 줄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가격이나 품질 측면에서
=아픈 질문이다. 규모 측면에서는 후발인 건 맞다. 그러나 LG전자 스마트워치도 해봤고 다른 고객사(애플) 워치도 하고 있다. 가격이나 품질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제가 비교해 봐야 의미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선발은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LED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혹시 계획이 있나?
=OLED로 사활을 걸었다. 다만,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LCD 제품 매출이 뒷받침돼야 한다. 차별화 제품으로 투자 여력을 마련하고자 한다. 마이크로 LED 여러 설이 있는데 현재 준비는 하고 있다. 대형 제품으로 생각중이고 CTO 산하에서 프로젝트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결정 내리면서 제일 고민을 했다거나 어려웠다고 생각된 부분은?
=P10을 처음 생각한건 2015년이다. 올레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워낙 투자금액이 많고 OLED TV를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2년간 다양한 옵션을 생각을 했다. OLED 10.5세대를 한다는 것은 결정해 놓고 어떻게 할지를 고민했다. 또 작년 연말에 고민하다가 중국 투자를 결정했다. 우리는 LCD와 OLED를 병행해야 하는 포트폴리오라 인원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이 결정이 베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2020년까지는 실수 없이 준비를 하겠다.
▲OLED에 대한 인기는 올해초 발표한 월페이퍼와 CSO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또 한번의 혁신제품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방향성은?
=OLED는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소재이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제품을 말씀드릴 순 없고 끊임없는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제품 성숙도에 따라 CES에서 낼지 IFA에서 낼지는 차후에 결정을 하겠다.
▲OLED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인데?
=그것은 저희들의 결정이 아니다. 고객사의 결정에 따르겠다.
▲컨퍼런스콜에서 투자금 중 일부는 차입한다고 했는데 비중이 어느정도 인가? 업계에서는 애플이 3조, 구글이 1조 투자한다는 얘기가 있다.
=고객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다만, 또 (기본적으로) 에비따(EBITDA) 내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 차입도 필요하겠지만 외부 차입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하기 어렵다.
▲10.5세대 올레드 라인 언제쯤 양산 하나?
=타깃은 2020년 초다. LCD를 혹시 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LCD는 언제든지 할수는 있으나 그걸 전제로 한 투자가 아니다. 레이아웃을 다르게 짓는다.
▲광저우 공장은 한국 정부 승인이 필요한데 기술유출의 우려는?
=2013년부터 중국 정부와 같이 LCD를 생산했다. 보안 대응책이 충분이 있고 아무 문제 없다. 또 OLED는 LCD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다.
▲중국 경쟁사들이 언제부터 의미있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나.
=중국의 경쟁사가 아직 OLED에 진입을 못하고 있다. 물론 실험적인 성격에서 BOE가 일부 파일럿 샘플을 내놓은 것을 알고 있으나 양산 체제는 아니다. 우리는 향후 60인치 이상의 대형 OLED 시장을 선점하겟다. 2020년 650만대 분량일 양산한다.
▲폴더블이나 롤러블도 연구개발이 이뤄지나?
=준비하고 있다. 제품의 신뢰성이 우리가 요구하는 만큼 나오냐 안나오냐 시간 싸움인 것 같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에는 OLED를 적용하지 않을 계획인지?
=그 용도로 개발을 하고는 있으나 양산을 위한 투자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 투자 차원에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