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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일회용 <끝>]'가성비 갑' 수소차 셰어링 뜬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05일 09:27

최종수정 : 2017년08월05일 09:27

같은 거리 달리고 8만원 넘게 절약, "종일 써도 부담없다"
앱 설치부터 이용까지 절차도 간편

[뉴스핌=전민준 기자] 지난 3월 말, 기자는 광주광역시 평동산업단지의 중소 철강기업을 취재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평동산업단지에 가려고 교통수단을 찾아보니 택시뿐이었다. 

그곳에서 목적지까지 왕복거리는 21㎞, 택시요금은 2만원이다. 아무리 회사에 비용을 청구한다지만 왕복고속열차비 8만원에 택시요금 2만원까지 추가한다고 하니 내심 신경이 쓰인다.

고민 중인 기자에게 같은 팀 선배가 수소차 셰어링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광주광역시가 제이카,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친환경 수소 및 전기자동차 융·복합 카 셰어링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곧바로 인터넷을 검색해서 사이트에 나와 있는 대로 카 셰어링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먼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제이카'를 다운받은 후 회원 가입을 했다.

이때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등록을 해야 한다. 만 21세 이상이고 운전면허 취득 후 1년이 지났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할 경우에는 회원 가입 절차가 더 간소해진다.

회원 가입 후에는 원하는 차고지와 차종, 시간대를 입력한다. 제이카 앱 홈 화면을 보니 기차에서 내린 광주송정역 제2주차장(공영)에 차고지가 있다.

차종은 수소차와 전기차. 수소차로 카 셰어링을 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차고지에 가니 현대차 투산ix 수소전기차가 있다.

흰색 차의 외관을 꼼꼼하게 살펴보니 군데군데 긁힌 모습이 보인다. 이 모습을 사진 찍어 보내줘야 한다는 설명대로 했다. 차 문은 제이카 앱으로 열고 닫는다.

출발하면 차 안의 블랙박스가 작동하고 내비게이션은 시간을 체크한다. 사전에 예약한 운행시간은 2시간 반. 그 안에 빨리 볼 일을 보고 차를 돌려줘야 한다. 물론 원할 경우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현대차 투산ix 수소차는 처음 타본 모델이다.

사실 친환경차량은 처음이라서 시동버튼을 누른 뒤에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아 제이카 본사에 차가 고장 난 것 같다고 전화했다.

제이카 담당자는 “시동이 걸렸을 겁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보세요”라고 응답한다. 말대로 해보니 차가 움직였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투산ix.<사진=전민준 기자>

오전 9시 30분. 곧바로 목적지인 평동산업단지의 중소 철강기업에 갔다. 그 회사 영업팀장과 티타임을 갖고 다시 광주송정역으로 돌아오자 오전 11시. 1시간 30분 이용요금은 1만1850원이었다.

광주송정역에 있는 택시기사에게 “1시간 30분 동안 택시를 탄다면 얼마 나오겠느냐?”고 묻자 “편도 117㎞를 갈 경우 보통 1시간 30분 걸리는데 택시비는 9만6000원 정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무려 8만4150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수소차를 이용해 티타임 없이 왕복 21㎞를 운행했다면 6260원(㎞당 110원x21㎞+회원기본요금 3950원)이다. 택시요금과 1만3740원 차이다.

차를 반납하려고 주차장인 광주송정역 제2주차장(공영)으로 갔다. 원래 스마트폰으로 반납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계속 경보음이 울렸다.

스마트폰 앱을 켜고 있을 경우 차에 다가가면 문이 열리고 멀어지면 자동으로 닫힌다는데, 매번 100% 작동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반납을 진행하려고 하니 문이 닫히지 않았다.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스마트폰으로 문을 닫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주차 확인이 안 된다며 계속 문자가 날아왔다. 뭔가 오류가 있는 듯했다.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거니 시스템 오류라며 해결해줬다. 이렇게 해서 짧은 카 셰어링 체험시간이 지나갔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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