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좌파세력 안보무능 현실화 큰 우려"
박주선 "한반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한미동맹 강화"
[뉴스핌=김신정·조세훈 기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호' 발사 이후 '한반도 8월 위기설'이 확산되자 야당에서는 주변국들이 한국만 따돌리는 '코리아패싱' 우려를 제기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 독자적인 대북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과연 안보 위기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대단히 의심스럽다"며 "좌파세력에 안보무능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닌지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대 위기 상황이라면 최소한 우리나라 최대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과 중국 빅딜설"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가운데)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는 북한 붕괴를 염두해둔 '미중 빅딜론'부터 북한정권 교체론, 여기에 국정원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냉철한 현실인식, 새로운 전략, 분명한 시그널을 통해서 강력한 국제제재를 조율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해 미중 갈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ICBM 발사가 되자 아베 총리와 52분간 통화를 했다"며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 대통령은 오는 5일경에나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해 코리아패싱을 자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미국과 중국, 일본 간 이뤄지는 대화에 따른 코리아패싱을 우려했다. 주 원내대표는 "아베 일본 수상은 무려 50분이나 넘게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를 했는데도, 우리는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이 중대한 국면에서 미국과 현안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빨리 휴가를 중단하고 복귀하셔서 위기상황 관리를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박주선(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8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특히 야당들은 한반도 위기설에 대비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만의 확실하고 독자적인 대북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그릇된 대북관에서 벗어나 대북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 위원장은 "한반도 정서가 구조적으로 변했다면, 그에 걸맞게 햇볕정책을 진화시켜야 한다"며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 대화를 견인한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조세훈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