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유지되며 위험 자산 회피 현상에 속도가 붙었다.
영국 런던 증권 거래소<사진=AP/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08.12포인트(1.44%) 하락한 7389.94를 나타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39.70포인트(1.15%) 내린 1만2014.30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0.47포인트(0.59%) 낮아진 5115.23에 마감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3.79포인트(1.00%) 내린 376.05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럽 증시에서는 지정학적 우려가 위험 회피 현상을 부르며 하락 압력이 됐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며 강한 경고장을 날린 후 미국과 북한의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북한도 괌에 대한 포위 사격 검토를 계속 언급하며 갈등을 키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실제로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감안하지 않고 거래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IG의 조슈아 마호니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유럽 증시는 다시 한번 하락한 아시아 증시를 따르고 있다"면서 "위험 회피가 지난 이틀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긴장감이 높지만, 양측이 군사적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이 긴장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가장 약세를 보인 것은 원자재주였다. 글렌코어는 올해 이익 전망치를 높여잡았음에도 2.46% 떨어졌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은 니켈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발표 이후에도 0.43% 내렸다.
부진한 영국의 경제 지표도 증시를 압박했다. 영국의 6월 산업생산은 예상외로 0.5% 증가했지만 같은 달 상품 무역적자는 127억 파운드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13억 파운드를 웃돌았다.
시티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무역과 생산 지표는 수출이나 투자가 실질 임금 감소로 둔화하는 소비지출을 상쇄할 정도로 늘고 있지 않다는 증거를 주지 못했다"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연성지표와 꺼져있는 경성지표 사이의 차이가 지속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하반기 성장 전망에 신중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8% 내린 1.175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낮아진 0.417%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