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65% 떨어져..향후 전망도 우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들어 중국의 미국 기업 인수가 급감했다. 대규모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17일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국의 미국 인수합병(M&A)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급감했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 |
지난해 652억달러에 달했던 M&A가 크게 꺾인 것은 물론이고 하강 기류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M&A에 브레이크를 건 요인은 양측 모두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딜로직의 판단이다.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기업들의 해외 자산 인수를 강하게 규제하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미국 역시 국가 보안을 빌미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및 자산 인수에 엄격한 규제를 벌이면서 전반적인 M&A 감소를 부추긴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IT 부문의 자산과 기술이 중국 기업으로 빠져나가는 사태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기업 사냥을 계획했던 중국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은 당분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딜로직에 따르면 완료되지 않은 중국 기업의 미국 M&A가 97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정부의 제동이 풀리지 않을 경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좌절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관적인 전망이 번지면서 금융업계와 로펌을 중심으로 M&A 관련 수수료에 의존하는 업체들이 긴장하는 표정이다.
로펌 폴리 앤 라드너의 그레고리 후시시안 국가 보안 그룹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책자들이 M&A에 끼어들 위험이 크게 잠재돼 있어 자문사를 포함한 관련 업체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중인 M&A가 성사되지 못할 경우 7500만달러에 달하는 자문 수수료 수입이 증발할 전망이다.
IT 업종과 달리 부동산과 제조업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공장 설립과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M&A 규모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주미 중국상공회의소의 시바 얌 회장은 “M&A 시장에 커다란 혼란이 자리잡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에 긴장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어 파장이 작지 않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