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식품안전 신뢰도 58% 그쳐…2013년 75% 대비 급락
호주·뉴질랜드산 72%, 미국산 47%, 일본산 25%, 중국산 7% 신뢰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최근 '살충제 계란' 파문과 관련 일반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계란 소비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65%로 더욱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산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도 역시 58%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국내에 유통되는 일본산, 중국산, 미국산, 호주·뉴질랜드산 수입 식품과 우리나라 국내산 식품 각각에 대해 대체로 안전하다고 보는지, 안전하지 않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안전하다'는 응답은 호주·뉴질랜드산이 72%로 가장 높았고, 국내산 58%, 미국산 47%, 일본산 25%, 중국산 7% 순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고). 5개국 식품 원산지별 안전성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낮게 평가했다.
(자료: 갤럽) |
4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국내산 식품이 안전하다고 보는 사람이 75%에서 58%로 감소해 최근 살충제 검출 계란 파문 등이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는 2013년 6%만이 안전하다고 답했으나 이번에는 그 비율이 25%로 증가했다. 2011년 일본 대지진 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파문 등은 지금까지도 여파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4년 전에 비해서는 그 정도가 완화됐다.
'요즘 계란을 먹는 것이 꺼려지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가 '꺼려진다', 45%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성의 65%는 계란 취식에 거부감을 보였으나, 남성은 그 비율이 42%로 낮았다.
선행 질문에서 국내산 식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평가한 사람의 71%. 안전하다고 평가한 사람 중에서도 44%는 요즘 계란 먹는 것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지난 2014년 초 전국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던 당시 정부는 '국내 인체 감염 사례가 없고 익힌 고기는 안전하다'고 홍보했으나, 닭·오리 고기 판매는 급감했다.
그해 2월 조사에서는 성인의 37%가 '닭·오리 고기 먹기가 꺼려진다', 5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당시 조사에서도 여성 49%, 남성 25%가 닭·오리 고기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나 성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살충제 계란' 파문 이후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계란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