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세계 경제 회복세가 단단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연설에는 최근 미국에서 부각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와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후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최고치로 뛰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AP/뉴시스> |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 중인 드라기 총재는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 회복이 단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잠재 성장률이 더 강해지지 않는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순환적 경기 회복이 결국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드라기 총재는 "세계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세계 교역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에 관해 "공정성을 위해 다국적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보호주의로 전환하는 것은 전 세계 경제에서 생산성 향상과 잠재 성장에 심각한 위험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이어 드라기 총재 역시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드리가 총재는 "규제를 느슨하게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좋다"면서 "느슨한 규제는 금융 불균형을 누적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통화정책이 매우 완화적이기 때문에 규제 당국이 위기로 이어졌던 유인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1.06% 상승한 1.1925달러를 기록 중이며 독일 국채선물 가격은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