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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백성현 "남자라면 누구나 도망쳤던 기억이 있을걸요?"

기사입력 : 2017년09월04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9월04일 16:50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드라마 두 개를 고사하고 세 달을 기다렸어요. 작품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죠. 지금은 '왜 그랬을까, 그냥 팬으로 남을 걸' 생각이 들기도 하고.(웃음) 치열했던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어요."

배우 백성현(29)이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무대 위에 선다. 일본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소설과 이누도 잇신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국내에서,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극으로 재탄생 됐다.

"원작을 너무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매니저의 추천으로 봤는데 당시에는 다 이해되진 않았지만 인상깊었죠. 일본 정서가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됐어요. 이후에도 수십 번을 봤는데 나이가 들 때마다 생각이 많이 바뀌더라고요. 다시 찾아보는 영화 중 하나였고, 한동안 주인공 츠마부키 사토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했죠. 그래서 연락이 왔을 때 무조건 한다고 말했어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불편한 다리 때문에 외출이 드문 조제와 대학 졸업을 앞둔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려낸 멜로물이다. 백성현은 츠네오 역을 맡아 사랑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별을 택하는 아픔을 전할 예정이다.

"'츠네오'라는 역할을 통해서 많은 걸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작품이 조금씩 미뤄지면서 오히려 기대가 더 커졌죠. 하지만 영화를 연극으로 만들다보니 힘든 점도 많았죠. 영화보다 연극에서의 츠네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인물로 바뀌었어요. 물론 그가 조제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들고 새로운 삶을 알려준다는 것은 같지만, 훨씬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죠."

연극화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조금 더 한국적인 정서를 추가했다. 새로운 캐릭터도 탄생했으며, 영화와 달리 철저히 조제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에 대해 백성현은 "영화로 치자면 감독판, 1.5 버전"이라고 표현했다.

"연극에서는 시공간을 다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도 하고, 많이 압축시키다보니 스토리를 변형한 부분도 있죠. 김명환 연출님이 작가님이기도 한데,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 제3의 창작물을 내놓으셨어요. 원작자가 '영화와 달라서 좋았다'고 말씀하셨대요. 세계관은 그대로 두고 한국적인 캐릭터도 만들어냈고,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빈 곳을 메꾸기도 했어요."

2003년 개봉해 이듬해 재개봉할 정도로 동명영화는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내 인생 가장 잊지 못할 사랑 영화 1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로 선정되는 등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 특히 초연이기에 그 중압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초연의 부담감이 엄청 크긴 해요. 사실 그게 가장 크죠. '맞다, 틀리다'는 없는 거잖아요. 자기 확신을 갖고 가는 거니까. 의기투합해서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게 재밌어요. 팬분들이 워낙 많으니까 원작과 다르면 실망할 거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으니까, 관객분들이 재밌게 봤으면 좋겠어요."

때문에 백성현은 조금 더 츠네오와 조제의 사랑에 집중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연애는 물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까지, 영화보다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백성현은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이 아주 예뻐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뒷부분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남자라면 누구나 도망쳤던 기억이 있지 않을까요? 아름답긴 하지만 작품이 끝나고 나면 본인의 싫었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시 보고 싶은 사랑, 너무나 현실적이고 담담한 작품인 거죠."

백성현은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 벌써 24년차 배우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올랐고, 연극학과에 진학하면서 무대와 가까워졌다. 느끼는 점은 다르지만, 카메라 앞이든 무대 위든 최선을 다하는 그는 "어느 순간 저의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무대 위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끌고 나가기 때문에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희열도 커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배우는 무대 위에 서야 성장한다'고 말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10년, 20년 후에 제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작품의 크기를 떠나 내가 후회하지 않고 떳떳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언제나 시험을 보는 느낌"이었기에 고민도 많았고, 다른 일을 해보기도 했다고.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은 '연기가 재밌기' 때문. 연기를 즐기는 백성현의 '츠네오'는 어떨까. 문득 궁금해진다.

"원작의 팬분들이라면 연극을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각자 조제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다 다르잖아요. 그렇지만 조제의 세계관을 온전히 갖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안 보신 분들도 가을 특유의 정서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하하."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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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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