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접촉 통해 긴밀 공조 계속해 나가기로
[뉴스핌=송의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통화하고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1일 밤 11시10분부터 50분까지 4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밤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박 대변인은 “이번 통화에선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상황과 대응방안을 중점 협의하고 미사일 지침 개정에 원칙 합의했다”며 “허리케인 ‘하비’ 대응과 한미 정상 일정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이번이 세 번째다.
먼저, 북한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엄중한 도발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우리 공군이 대량응징 능력을 과시하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했다”면서 미국이 전략자산을 신속히 전개하는 등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준 것과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북한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데 있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한데 대해 평가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북한에 대해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의 장으로 나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최근 북 도발 대응·억지 과정에서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군사당국 등을 통한 긴밀한 협의가 지속돼 왔음을 평가하고, 향후 각급 레벨에서 빈번한 접촉을 통해 이러한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미사일 지침’을 한국 측이 희망하는 수준으로 개정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13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미국 남부지역에 막대한 규모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하에 이번 재난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피해복구 노력에 동참할 용의를 표명한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
한편, 양 정상은 서로 공히 오는 9월 유엔 총회 계기에 만나기로 했으며, 올해 하반기 다자정상회의 계기를 포함, 빈번한 만남과 협의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한미 동맹 전반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공조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