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바이오·헬스케어 전문기업 케이피엠테크는 자사가 인수한 에이비온이 주력 개발 제품 ‘ABN-401’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L/O)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전임상 단계인 ABN-401은 위암 및 폐암 환자 중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세포증식인자수용체(c-Met) 변이 환자군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글로벌 신약이다. 전체 항암제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판매 승인 시 연간 1.2조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Met은 암의 유발과 전이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로 그 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c-Met 억제제 개발을 위해 수 많은 시도를 해 왔다. 현재까지 승인 받은 c-Met 억제제는 없으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신장 독성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ABN-401은 최초 디자인 단계부터 신장 독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약물이다. 에이비온은 동반 진단 기술을 통해 환자 층을 좀 더 세분화 하고 약효를 극대화 함으로써 임상통과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ABN-401은 표적 특이성이 뛰어나고(저해율 98%) 단독 투여 및 병용 투여에서 암세포 사멸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글로벌 임상 1상의 성공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전임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에이비온은 전임상 완료 또는 글로벌 임상 1상 승인 시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ABN-401이 미국 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BTD, 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될 경우 임상 1상 승인 후 조건부 신약 판매가 가능해 ABN-401의 가치가 올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2011년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 Hutchison MediPharma(HMP)는 BTD, 신속처리절차(Fast-track)도 아닌 일반적인 임상 절차를 따라 전임상을 통과한 c-Met 저해제 ‘Volitinib’를 2011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에 1억 5천만 달러(약 1700억원) 이상의 금액으로 라이선스 아웃했다. ABN-401이 BTD 또는 Fast-track 선정 및 임상 1상 통과 시 그 가치는 보수적으로 2억 달러(약 23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에이비온은 2011년 이후 젠큐릭스에 유방암 동반진단 키트를, 지노바이오에 혈중 암세포 분리기를 라이선스 아웃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명 벤쳐캐피탈에서 해외 전문가들에게 향후 라이선스 아웃이 유망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평가를 의뢰한 결과, ABN-401이 최상위권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피엠테크 관계자는 “라이선스 아웃 성공으로 인한 매출 추정치는 2019년 계약금(Upfront-fee) 350억원 및 영업이익 160억원 이상, 2021년 단계별 수수료(Milestone-fee) 700억원 및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며 “추가적으로 유망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글로벌 바이오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