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허리케인 하비로 차질을 빚은 걸프만의 정유 시설이 가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유가는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허리케인 어마<사진=AP/뉴시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14%) 내린 49.09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전날보다 29센트(0.54%) 오른 54.4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 선물은 하비로 타격을 입은 걸프만의 정유사들이 다시 가동을 재개한다는 소식과 플로리다주를 강타할 허리케인 어마에 대한 우려 속에서 거래됐다.
다만 투자자들은 하비의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다고 해도 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60만 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 400만 배럴을 웃도는 증가세다. EIA는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의 정유 시설 가동률이 16.9%포인트 하락한 79.7%를 기록해 2010년 이후 최저치였다고 설명했다.
휘발유 재고는 320만 배럴 감소했으며 정제유 재도 140만 배럴 줄었다.
토토이즈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브라이언 케센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하비 대문에 정유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며 "향후 몇 주간 예상보다 좋은 수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 그룹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위로 오를 수 있지만, 그것은 헤징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