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오는 18일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 문성근 씨가 출석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로부터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 82명 이름이 실린 이른 바 ‘MB 블랙리스트’ 퇴출 수사의뢰서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문화·예술인 정부 비판 세력 퇴출 관련 수사의뢰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이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의 퇴출 등 압박 활동을 지시하면서,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한 후, 청와대 관련 지시에 따른 교감 하에 80여명의 연예인을 대상으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원 전 원장 등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들에 대한 방송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추진, 비판 여론 조성 등에 퇴출 압박 활동을 해왔다. 원 전 원장 등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행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MB 블랙리스트는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명계남·김민선(김규리) 등 배우 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신해철·김장훈·양희은 등 가수 8명 등이다.
배우 문성근이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법조계에서는 이번 MB블랙리스트 사건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준의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씨 등 피해자가 검찰 조사에서 피해 사실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수사 착수와 동시에 수사 대상 및 범위를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뢰된 내용에 대하여 공소시효 등을 충실히 검토하여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성근 씨는 13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무한RT요청) MB블랙리스트 피해자께, 정부+MB+원세훈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까 합니다. 민변의 김용민 변호사가 맡아주시기로 했다”며 소송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