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역사는 반복된다"…무한 경쟁의 비극과 폭력,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종합)

기사입력 : 2017년09월15일 17:11

최종수정 : 2017년09월15일 17:11

[뉴스핌=황수정 기자] 우리 시대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 이재준, 각색 오인하, 배우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가 참석했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신념을 지키려는 선생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날 선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 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 극작가 류드밀라 라쥬몹스까야가 1980년에 쓴 작품이 원작으로, 초연 당시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공연 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 전역은 물론 유럽 전역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공연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이재준 연출은 "시대적 차이가 크지만, 사실 지금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 부분이 많았다. 오래 전에 쓰여진 희곡이지만 지금 공연되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답을 주기보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공연을 보려 오신 분들이 이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엘레나' 선생님과 그에게서 열쇠를 빼앗으려는 학생들의 대립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엘레나 선생님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취하고, 여학생 '랼랴'에게도 폭력적으로 행동한다. 이 연출은 "원작에 비해 조심스럽고 순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시대에 여성들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은 알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장면들을 바꾸는 것이 맞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고민들이 오히려 자기검열을 하게 만들더라"며 "관객들이 보실 때 불편하고 힘들 수 있지만, 최대한 작품의 본질적 의미를 전달하되 순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각색을 맡은 오인하 역시 "원작자도 여성이다. 스스로 그 장면, 이 작품을 통해 뭘 얘기하려고 했는지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분명히 이유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선과 도덕적 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수학선생님 '엘레나' 역은 배우 우미화가, 엘리트 학생이지만 폭력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 '발로쟈' 역은 박정복, 강승호가 더블 캐스팅 됐다. '빠샤' 역은 오정택, '비쨔' 역은 신창주, '랼랴' 역은 이지혜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우미화는 "많은 사람들이 엘레나의 무기력함에 화난다고 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엘레나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중요다하고 생각했다"며 "엘레나가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학생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 기성세대들이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는 기성세대와 후대, 아이들의 구도가 생긴다. 때문에 기성세대가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폭력적이자 주도적 인물 '발로쟈' 역을 맡은 박정복은 "사이코패스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으로 연기하려 했는데, 주변에 너무 많아서 안타깝더라"고 말했다. 강승호 또한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라. 그래도 이를 설득시킬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고민했다. 연기를 하면서 그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2009년 초연했을 때보다 '랼랴' 역의 비중이 커졌다. 이 연출은 "원작과 초연을 비교했을 때 '랼랴' 부분이 많이 삭제돼서 복원했다"며 "극 인물들 중 유일하게 자기 의지로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랼랴' 역을 맡은 이지혜는 "가장 질문이 많았던 캐릭터였다. 잘못 보면 김치녀 같기도 하도 마냥 어린 여자 같기도 하지만, 사회 구조에서 오는 압박, 특히나 여성으로서 나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런 이유를 설득하고 싶었다"며 "희생자가 되는 도구적 인물이 아니라 주체성을 가진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 극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관객들이 선입견을 조금만 걷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색을 맡은 오인하 역시 "진부하지만 역사는 계속 반복되고 그렇게 굴러간다. 차갑고 어두운 시대에 무너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 성별, 계층 차이가 아닌 인간이 왜 목표를 가지고, 그를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 작품을 통해 관객이 생각할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이 자유롭게 드러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오는 10월 1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아이엠컬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사진
민주 42.3%·국힘 39.7%…오차 범위 내 역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청년층·수도권 등 보수 결집으로 힘을 받았던 국민의힘 지지율을 오차 범위 안에서 역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 청년층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집권 여당에 대한 호감도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자동 응답시스템(ARS) 조사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41.4%) 대비 0.9%포인트(p) 오른 42.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43.2%) 대비 3.5%p 하락한 39.7%다. 같은 기간 조국혁신당은 4.5%에서 3.5%로 1%p 떨어졌다. 개혁신당은 1.5%에서 2.3%로 0.8%p 올랐다. 진보당은 0.7%로 지지율에 변동이 없었다. '지지 정당 없음'은 5.9%에서 7.6%로 1.7%p 늘었다. '기타 다른 정당'은 2.3%에서 3.1%로 0.8%p 상승했다. '잘모름'은 0.5%에서 0.6%로 0.1%p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2.20 ace@newspim.com 연령별로 보면 만 18~29세와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30~50대는 민주당을 더 지지했다. 만 18~29세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 39.6%, 민주당 36.9%, 개혁신당 7.9%, 조국혁신당 3.6%, 기타 다른 정당 1.9%, 지지 정당 없음 9.5%, 잘모름 0.6%등이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35.5%에서 36.9%로 1.4%p 올랐고 국민의힘은 46.3%에서 39.6%로 6.7%p 떨어졌다. 30대는 민주당 41.3%, 국민의힘 35.2%, 개혁신당 2.7%, 조국혁신당 1.4%, 진보당 1.3%, 기타 다른 정당 5.3%, 지지 정당 없음 11.4%, 잘모름 1.3% 등이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39.9%에서 41.3%로 1.4%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41.1%에서 35.2%로 5.9%p 하락했다. 40대는 민주당 52.2%, 국민의힘 32.9%, 조국혁신당 3.8%, 개혁신당 2.9%, 진보당 0.5%, 기타 다른 정당 1.1%, 지지 정당 없음 1.1% 등이다. 50대는 민주당 50.2%, 국민의힘 27.8%, 조국혁신당 6.4%, 진보당 1.4%, 기타 다른 정당 4.5%, 지지 정당 없음 9.7% 등이다. 60대는 국민의힘 51%, 민주당 38.4%, 조국혁신당 3.2%, 개혁신당 0.5%, 기타 다른 정당 2.7%, 지지 정당 없음 3.7%, 잘모름 0.5% 등이다.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54.7%, 민주당 31.5%, 조국혁신당 1.8%, 진보당 1.3%, 개혁신당 0.7%, 기타 다른 정당 3.2%, 지지 정당 없음 5.1%, 잘모름 1.7%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직전 조사와 비교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역전했다. 반대로 대전·충청·세종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앞섰다. 서울은 민주 42.5%, 국민의힘 37.4%, 조국혁신당 3.0%, 개혁신당 2.2%, 진보당 2.0%, 기타 다른 정당 3.5%, 지지 정당 없음 9.5% 등이다. 경기·인천은 민주 43.5%, 국민의힘 36.9%, 조국혁신당 4.1%, 개혁신당 3.2%, 진보당 0.3%, 기타 다른 정당 2.5%, 지지 정당 없음 8.6%, 잘모름 0.9% 등이다. 대전·충청·세종은 국민의힘 45.2%, 민주당 41.7%, 개혁신당 1.9%, 조국혁신당 0.8%, 기타 다른 정당 4.4%, 지지 정당 없음 6.0% 등이다. 강원·제주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1.4%, 개혁신당 7.3%, 조국혁신당 4.3%, 진보당 2.4%, 기타 다른 정당 8.1%, 지지 정당 없음 4.4% 등이다. 부산·울산·경남은 국민의힘 47.1%, 민주당 34.7%, 조국혁신당 4.2%, 개혁신당 2.0%, 기타 다른 정당 2.1%, 지지 정당 없음 8.8%, 잘모름 1.1% 등이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57.3%, 국민의힘 29.1%, 조국혁신당 3.8%, 기타 다른 정당 3.1%, 지지 정당 없음 6.7% 등이다. 광주·전남·전북은 민주당 63.7%, 국민의힘 22.1%, 조국혁신당 3.9%, 진보당 1.9%, 개혁신당 1.0%, 기타 다른 정당 2.3%, 지지 정당 없음 3.1%, 잘모름 2.0% 등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민주당 41.1%, 국민의힘 38.7%, 조국혁신당 4.2%, 개혁신당 3.3%, 진보당 1.1%, 기타 다른 정당 2.4%, 지지 정당 없음 8.6%, 잘모름 0.6% 등이다. 여성은 민주당 43.5%, 국민의힘 40.7%, 조국혁신당 2.9%, 개혁신당 1.4%, 진보당 0.4%, 기타 다른 정당 3.8%, 지지 정당 없음 6.7%, 잘모름 0.7% 등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기각될 수 있다는 예상과 극우 인사 준동, 국민의힘까지 힘을 합치며 (보수) 세력이 뭉치는 밴드왜건 효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했으나 이제는 (보수 결집이) 정점에 이르렀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법정 발언에 반감이 생기고 일부 극우 인사들이 밖에서 탄핵 무효를 외치는 게 중도층에는 꼴불견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극우 인사들의 준동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점에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무작위 전화걸기(RDD)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8.1%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ce@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