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혁신 기조 반영한 대규모 교체"
[뉴스핌=정경환 기자] 북핵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로 북핵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낸 이도훈 전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임명됐다. 북핵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한미동맹과 국제공조의 지속성을 고려한 인사로 분석된다.
외교부는 18일 이 본부장을 포함, 총 6명에 대한 실장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1962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19회 외무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주유엔(UN) 1등서기관과 유엔과장 그리고 주유엔참사관 등을 거쳤다. 이후 2012년 북핵외교기획단장, 주세르비아 대사를 역임하고 지난해 9월 대통령비서실 외교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핵이나 다자외교 분야에서 전문성과 여러 협상 경험을 보유한 인사"라고 이 본부장에 대해 평가했다.
이 외에도 외교부는 이날 차관보에 윤순구 현 주이집트 대사, 기획조정실장에 서정인 현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대변인에 노규덕 현 주나이지리아 대사, 경제외교조정관에 윤강현 현 주라오스 대사, 국제안보대사에 문덕호 현 주시애틀 총영사를 각각 임명했다.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자외교조정관에는 오영주 전 주유엔 차석대사가 보임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새 정부의 혁신 기조 반영한 대규모 교체를 단행한 것"이라며 "특히, 우리 외교 정책 수립 시행, 그리고 외교부 조직 운영의 중심이 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차관보, 기조실장, 다자조정관, 경제조정관이 모두 교체대상에 포함됐다는 면에서 대규모 교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성에 입각한 적재적소 인사를 하면서도 특정분야, 즉 북미·북핵·동북아 일변도의 인사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했다"며 "또한, 기수를 많이 낮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일하는 젊은 외교부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로 16~19기 중심이었던 실장급 인사에서 이번에 21~22기를 대거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번에 최초로 본부 실장급 2개 직위를 개방하기로 했다. 해당 직위는 재외동포대사와 기후변화대사로, 향후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재외동포대사는 해외에 체류 또는 거주하는 우리국민을 보호하고, 재외동포 권익신장에 기여하는 자리"라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전문성 있는 인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대사 자리는 여러나라의 이익이 대립하는 기후변화 논의에서 국익 확보를 위해 기후변화는 물론 국내산업보호 분야에도 식견을 가진 외부인사를 영입하려고 한다"며 "다만, 인사 교류나 개방형직위 지정 등을 거쳐야 해 시일은 다소 걸릴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의 12개 실장급 직위 가운데 의전장, 공공외교대사, 외교안보연구소장은 유임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