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희곡 '리어왕'이 오리지널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제작사 (주)도토리컴퍼니는 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리어왕'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맥베스' '햄릿' '오셀로'와 함께 4대 비극으로 불리는 '리어왕'은 연극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희곡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인 만큼, 국내에서도 다양한 창작공연과 각색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국내 무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통 서사극으로 스토리와 대사, 캐릭터까지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35명의 배우, 50명의 스텝이 참여하며, 3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리어왕은 당시 기존 작품들과 달리 인간적으로 그려진다. 또 그를 통한 인간의 어리석음이 불러온 비극을 보여준다.
리어왕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따라 딸들에게 국토를 나누어주기로 결심, 과장한 첫째 '거너릴'과 둘째 '리건'에게는 국토를 절반씩 나누어주고 덤덤하지만 진솔하게 답한 셋째 '코델리아'는 추방한다.
그러나 국토를 물려받은 두 딸의 냉대 때문에 리어왕은 황야를 헤매며 두 딸을 저주하고 광란한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진실과 마음을 달래주는 달콤한 거짓을 구분하지 못해 늙은 리어왕이 겪는 시련은 현대에 사회적, 정치적으로 학대 당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름이 없다.
시련을 통해 뒤늦게 얻은 깨달음은 리어왕에게 후회로 남지만 우리에게는 가르침을 준다. 등장인물, 스토리, 무대 등 오리지널 원작에 충실한 이번 공연의 연출은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실력파 연출가 강민재가 맡았다.
리어왕은 배우 안석환과 손병호가 더블캐스팅 되어 전혀 다른 색깔의 리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째 딸은 강경헌, 둘째 딸은 이태임과 이은주가 맡는다. 이외에도 권병길, 박상종, 오대석, 김평조 등 베테랑 연기자들과 황성대, 배준성, 김진, 이은주 등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배우들이 함께 한다.
한편, 연극 '리어왕'은 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다. 오는 29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도토리컴퍼니·컬처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