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터뷰] "생리대가 안전? 경구와 여성의 질은 다르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29일 11:16

최종수정 : 2017년09월29일 11:19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건강팀장, 식약처 조사결과 반박
"혈이 습한 공간에 질 노출..구강 흡수율과 비교 잘못"
"일부 VOCs 실험만으로 안전하다 판단 납득 안돼"

[뉴스핌=전지현 기자] "식약처 발표는 일반 피부흡수율을 간독성 수치인 경구섭취 독성자료와 비교했습니다. 생리대를 사용하면 막힌 공간에 혈이 있는 습한 공간에 피부가 노출되죠. 질로 들어가는 것이므로 경구노출과 비교하면 안됩니다."

여성환경연대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 유해성분 규명 및 역학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건강팀장은 29일 식약처가 전날 발표한 생리대 안전성 1차 조사결과에 대해 판단 근거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식약처가 참고한 해외데이터는 경구독성(섭식 또는 흡수에 의해 소화기관에 들어가는 약물에 의한 독성) 자료로, 여성의 자궁 점막은 구강과 흡수율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여성들이 한 달에 며칠씩 사용하는 생리대는 장시간 막힌 공간에 혈이 묻은 상태로 있게 되며, 그로 인해 습한 공간에 약한 피부가 장시간 노출된다. 

고 팀장은 "유해물질에 대한 일반 피부 노출과 질 노출은 다르다"며 "입으로 먹는 것은 간, 위장 등에서 독성을 거르지만 질과 혈액은 기제가 없어 바로 흡수된다. 혈액에 바로 주사를 넣거나 항문 혹은 질에 바로 투입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식약처 조사가 전면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생식기 노출에 관한 연구논문이 많지 않아 생리대 안전성을 증명할 표준화된 실험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전일 홍진태 식약처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역시 식약처 생리대 안전성 1차 조사결과 발표 자리에서 "흡수 관련 독성 자료가 없어 이번 위해성 평가를 경구독성 자료를 토대로 했다"며 "학계에서도 경구를 통한 독성은 피부와도 거의 같은 수치라고 보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고 팀장은 "식약처 실험방법이 잘못된 것이라기 보다 유해성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여성환경연대의) 첫 실험 당시에도 방법을 세팅하기에만 몇달이 걸렸다. 생식기에 노출에 대한 연구논문이 많기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식약처 조사는 휘발성 독성물질 10개만을 조사해 발표했기 때문에 생리대 안전성이 입증됐다 하긴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프탈레이트, 다이옥신 등 생리대 문제를 일으킨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 팀장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만이 인체 유해물질이 아니다"라며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은 VOCs, 생식독성물질, 환경호르몬 물질, 발암물질(톨로렌, 트리클로로 에틸렌 등은 이번 연구에 포함), 뇌분비계 교란물질, 향료물질(피부알레르기), 농약 잔류물질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 VOCs 연구만이 아닌 나머지 유해물질 및 역학조사, 피해자 사례조사 등도 검토됐어야 한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VOCs 실험결과만 놓고 '생리대가 안전하다'는 식약처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한편, 식약처는 전일 생리대 666품목 대상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진행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