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장 의장에 시선 집중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S&P500 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고점을 또 한 차례 높였다. 하지만 연일 이어진 최고치 경신에 따른 피로감이 뚜렷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가능성에 기댄 상승 동력이 힘을 다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소형주로 이뤄진 러셀2000 지수의 하락이 이를 반영하는 단면이라는 것.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아울러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선임에 워싱턴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월가에 커다란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97포인트(0.09%) 오른 2만2661.6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16포인트(0.12%) 상승하며 2537.7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1포인트(0.04%) 오른 6534.63에 거래됐다.
쓰리엠과 헬스케어 섹터가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세금 인하 기대에 최고치 랠리를 펼쳤던 러셀2000은 4.45포인트(0.30%) 떨어진 1507.49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세제개혁안 발표에 상승 탄력을 받았던 주가가 흥분을 가라앉히는 과정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일부에서는 법인세를 35%에서 20%로 내리는 방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제시된 세제개혁안은 대략적인 얼개일 뿐 트럼프 대통령이 세부 내용을 의회에 맡겨 놓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공화당이 오바마케어와 마찬가지로 참패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차기 연준 의장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만난 데 이어 백악관 보좌관들이 후보 명단을 대통령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재닛 옐런 의장의 후임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월가는 워싱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유력 후보에 대한 시장의 진단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 향방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월가 투자자들은 전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이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는 옐런 의장과 흡사한 정책 관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 외신을 통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옐런 의장의 후임으로 파월 이사를 선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에게 월가의 조명이 집중된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노무라의 ‘매수’ 투자의견에 기대 2% 이상 상승했다. 노무라는 12개월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제시해 40%에 이르는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밀란은 미국 식약청(FDA)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승인을 얻었다는 소식에 17% 가까이 폭등했고, 이미 이와 관련된 의약품을 판매 중인 테바제약은 14% 급락했다.
아마존은 EU가 룩셈부르크에 3억달러 규모의 세금을 부과할 것을 주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는 1% 이내로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9월 민간 고용이 13만5000명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2만5000명을 웃돌았지만 전월 수치 22만8000명에서 급감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3으로 전월 56에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