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메릴린치, 무역 둔화 될때까지 추세 안 꺾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만원권 지폐 <출처=블룸버그>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달러화가 지난 달 이후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신흥국 통화의 강세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과 대조를 이루는 의견이다.
12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연준의 매파 통화정책 기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주면서 신흥국 통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해당 지역의 무역 사이클이 꺾이지 않을 경우 통화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무역수지를 감안할 때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BofA-메릴린치는 평가했다. 반면 중국 위안화와 인도의 루피화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BofA-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9월 신흥국 통화가 고전했지만 이는 추세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의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고, 전반적인 글로벌 무역이 호조를 이루고 있어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상승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달러화에 비해 유로화에 대한 신흥국 통화 상승 베팅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달러화가 연준의 긴축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유로화의 상대적인 약세를 겨냥한 전략이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BofA-메릴린치는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와 관련해 입장을 일정 부분 변경,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