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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영상의 시대, 삼성이 애플 넘어서려면...

기사입력 : 2017년10월16일 10:17

최종수정 : 2017년10월16일 10:17

스마트폰 대중화로 도래한 '영상의 시대'
진정한 영상 시대 위해 기술적 난제 해결해야

스마트폰이 야기한 '영상시대'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경쟁력 있는 영상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고 있는 소니(Sony)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인텔에 17조원에 인수된 모빌아이도 자율주행 자동차용 카메라 기술 회사다. 

영상이 이처럼 뜨고 있는 것은 사물을 분별하고 인식하는 수단으로 영상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스마트폰에 채택되고 있는 인식 기술로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홍채 인식, 지문 인식, 음성인식, 안면 영상 인식기술 등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어떤 기술이 가장 효과적일까.

RFID의 경우 대상에 RFID 태그 칩(Tag chip)을 몸에 붙이거나 심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에게 RFID 태그 칩을 심는 것은 거부감이 크다. 홍채 인식, 지문인식 기능은 인체 정보가 누출된다는 부담이 있다. 이 또한 개인의 깊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거부감이 크다.

하지만 안면 영상 인식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얼굴을 노출한다. 얼굴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그래서 거의 없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영상 인식'을 통해 성숙한다. 다시 말해 아기는 엄마와 눈을 맞추고 서로 얼굴을 보면서 소통한다. 이처럼 우리 얼굴은 태어나면서 인식 기술의 가장 기초가 된다.

음성은 변조가 가능하고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얼굴은 다양한 감정과 의사표현이 가능하다. 그러니 영상이 가장 많은 입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기능만 충분하다면 가장 완벽한 생체 인식 수단인 셈이다.

영상 시대, 해결해야 할 과제들

최근 애플의 아이폰 X가 새로 소개됐다. 애플 기술자들은 아이폰 3D 안면인식 기술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을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부른다. 로미오 모듈은 사용자 얼굴에 3만개의 레이저 점을 쏘아 독특한 특징들을 도면화하고 줄리엣 모듈은 이 패턴을 읽는 적외선 카메라를 포함한다. 애플은 아이폰X 공개 행사에서 페이스 ID 기능을 소개하면서 사용자가 아닌 닮은 사람이 페이스 ID로 잠금을 해제할 확률은 100만분의 1이며 기존 지문인식보다 보안성이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많이 남았다. 의문점도 많다.

쌍둥이 얼굴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가. 어릴 때 얼굴과 나이들어 주름이 진 얼굴을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나. 화장한 얼굴과 민낯의 차이를 알 수 있을까. 성형 전후의 차이도 알까. 얼굴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차이도 인식할 수 있나. 웃는 얼굴과 화난 얼굴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진 않을까. 부모, 형제의 닮은 얼굴도 찾을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어두운 사진과 밝은 사진, 조명의 차이, 얼짱 각도의 차이도 인식해야 한다.

스마트 폰에 얼굴 영상을 이용한 인식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선 기술적인 면에서도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 내의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동작하기 위해 전력 소모가 적은 프로세서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한다.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 자체도 판단의 정확성을 높이면서도 동시에 메모리를 적게 사용하고 전력 소모를 줄여, 배터리 소모도 줄여야 한다. 얼굴인식으로 10여분 만에 스마트폰 배터리가 모두 소모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딥 러닝 학습을 위해선 많은 사진이 필요하다. 아기는 매일 매일 수많은 영상 이미지를 뇌에 담으면서 엄마와 아빠를 알아 낸다. 반면 스마트폰에 엄마 아빠를 인식하기 위해 수백 만장의 사진을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는 없지 않나. 필요하다며 극소 크기의 거의 무한대의 용량의 메모리를 스마트폰에 넣어야 한다.

또한 학습을 위해 하루 종일 사진만 찍을 순 없지 않나. 스마트폰 자체가 스마트폰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사진을 찍어야 한다. 인공지능 얼굴 인식을 위해 메모리 가격이 100만원을 넘을 순 없지 않나.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람을 확인하는데는 세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입양된 사람이 부모를 찾을 때, 헤어진 이산 가족을 찾을 때 이런 절차를 거친다. 먼저 서로 얼굴을 본다. 음성으로 상대방을 확인한다. 몇 가지 과거 기억을 되살린다. 그리고 잃어 버린 가족인 지를 확인하고 얼굴을 부여잡고 눈물 흘린다. 이처럼 인식 기술도 영상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다.

영상 과제 해결하면 삼성이 애플 넘는다

영상만큼 정확하고 확실한 데이터는 없다. 또한 인공지능이 영상 데이터 처리에 가장 적합하다. 눈은 우리 인체에서 가장 발달한 센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맞다. 미래 스마트폰의 기능과 모습도 인간을 닮아간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을 닮은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 발전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걸 먼저 확보하면 삼성이 애플을 넘어설 수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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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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