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블랙먼데이' 30주년, 같은 듯 다른 뉴욕증시 위험

기사입력 : 2017년10월18일 11:31

최종수정 : 2017년10월18일 11:36

8년 넘게 상승일로… 헤지전략, 금융상품 구조 등 위험
'변동성 통제' 전략, 과거 '포트폴리오보험' 위험과 유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가 하루 만에 20% 넘게 급강하 했던 ‘블랙먼데이’의 30주기가 임박한 가운데, 최근 거침없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의 뉴욕증시 모습이 블랙먼데이 직전 상황과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위기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게 하는 유사점들이 상당 수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닮은 점은 증시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투자 자금에 한 방향으로만 오름세를 지속했다는 점이다. 현재 뉴욕 증시는 저금리 자금에 힘입어 8년 넘게 큰 하락 없이 강세장을 이어오고 있다.

블랙먼데이 당시와 지금의 시대가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올해 두드러졌던 ‘반락시 매수(buy on dips)’ 전략은 블랙먼데이 재발을 우려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무엇보다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는 증시 '밸류에이션'은 가장 큰 경고 신호로 간주되고 있다.

다우지수 흐름 비교 <출처=로이터/FT재인용>

또 30년 전 ‘포트폴리오 보험(Portfolio Insurance)’라는 파생상품이 문제를 키웠다면 현재의 다양한 헤지 전략들도 비슷한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트폴리오 보험은 기관투자가의 투자포트폴리오를 만일의 손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주가가 일정 비율 하락하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내 주식들을 매각해버리는 시스템을 갖췄는데 당시 주가가 자유낙하 했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위험 전략들을 시뮬레이션 해볼 기회는 있겠지만 헤지 전략이 한꺼번에 한 방향으로의 거래를 촉발시킬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FT는 현대의 리스크 관리 전략인 ‘변동성 통제(volatility control)’가 과거 포트폴리오 보험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 수치를 알기는 어렵지만 도이체방크와 JP모간에 따르면 이러한 변동성 통제 매커니즘을 갖춘 펀드는 1조달러에 달하는 실정이다.

변동성이 계속해서 잠잠할 것이란 데 베팅하는 ‘변동성 매각(selling volatility)’ 전략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우려로 꼽힌다. 변동성이 급등할 경우 투자자들이 지수선물을 팔아 헤지해야 하는데 이 경우 변동성은 더 커지고 조정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우려 요인은 현재의 시장 구조에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새로운 증권 카테고리들이 늘면서 시장 구조는 과거보다 더 복잡해졌는데, 상당 부분이 위기 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더 큰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매체는 1987년 당시와 달리 현재는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채권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리스크가 낮으며, 정보의 흐름이 예전보다 훨씬 빨라 위기를 더 일찍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은 블랙먼데이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