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뉴스핌=김세혁 기자] 중국 식품공장의 충격적인 관리상태가 기자들의 잠입취재 끝에 드러났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17일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위험천만한 중국산 식품 가공 및 유통실태를 공개했다.
슈칸분슌 기자들이 찾아간 곳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대규모 절임 공장이다. 이곳은 배추나 무, 당근, 생강, 마늘 등을 가공해 절임식품을 만든다. 공장관계자는 "CIQ(중국검사검역국) 조사에서도 합격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운전사를 수배해 어렵게 들어간 공장 내부는 엉망이었다. 일단 기자들이 촬영, SNS에 올린 트럭 사진부터가 충격적이다. 딱 봐도 신선하지 않은 채소들이 아무 포장 없이 실려있다. 일본에도 수출되는 이 채소들은 공장에서 차로 6시간 떨어진 농장에서 1차 가공을 마친 것들. 당시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더웠지만 채소를 냉장설비가 없는 트럭으로 옮기다 보니 파리가 끓고 악취가 진동했다.
발효조 쪽에서는 위생복도 입지 않은 여성 2명이 발효할 마늘 껍질을 벗겨내 씻고 있었다. 까지 않은 마늘은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더러운 플라스틱 용기와 삽도 보였다.
또 다른 발효조 상태는 더 충격적이었다. 오폐수 같은 적색 물이 가득했고 하얀 봉투가 수 십개 둥둥 떠있었다. 작업자들은 놀랍게도 당근을 발효 중이라고 소개했다. 바닷물을 이용하는데, 교환한 지 오래됐는지 상태가 굉장히 나빴다.
기자들은 12년간 일본 업체와 거래 중이라는 버섯절임 가공공장도 취재했다. 담당자가 발효조에서 꺼낸 버섯은 까맣게 썩어있었다. 당황한 담당자는 버섯을 얼른 감췄다. 슈칸분슌은 이 버섯이 일본 외식체인점의 파스타 등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사가 공개된 뒤 SNS에는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식품위생을 외면하는 중국 악덕업체의 식품을 수입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높다. 슈칸분슌은 지난 2013~2014년에도 중국맹독식품시리즈를 기획, 현지취재를 진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