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량 공세·LCD 판가 하락에 올레드 '집중'
[뉴스핌=김겨레 기자]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5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0%였던 올레드 패널의 매출 비중이 내년에는 20%가 될 것"이라며 "내년도 하반기에는 올레드 영업이익 흑자가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가 55형 곡면 올레드 사이니지 216장을 이어붙여 설치한 올레드 터널 <사진=LG전자> |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 등 총 13개 글로벌 TV제조사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중이다. 판매량은 올해 170만대에서 내년에는 250만~28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0년에는 65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대형 올레드 패널 가운데 55인치 비중은 65%, 65인치 이상은 35%로 구성돼있다. 김 전무는 "전 사이즈 모두 '골든 수율'을 넘어선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모바일용 플라스틱 올레드(P올레드)는 오는 2019년 투자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무는 "중국 업체들이 10.5세대 LCD 양산을 곧 시작할 것"이라며 "대형 올레드와 중소형 P올레드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고 말했다. 그는 "LCD는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유지하고 초슬림 '월페이퍼 올레드'나 패널 자체에서 소리나는 '크리스털 올레드' 등 차별화된 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를 내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또 기술 유출 우려로 정부 승인이 늦춰지고 있는 중국 광저우 올레드 공장 투자 건과 관련, "정부의 우려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설명하고 있다”며 “차분히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올레드 TV의 '번인 현상'에 대해서는 "일부 시장에서 제기한 의도적인 '노이즈(잡음)'"라고 일축했다. 번인은 TV나 모니터에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경우 그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영구적인 얼룩이 남는 현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27% 줄어든 5860억원라고 공시했다. 올해 초 '영업익 1조 클럽'에 합류했지만 2분기 8040억원에 이어 하락세다.
중국 BOE와 대만 이노룩스 등이 올 상반기 8세대 LCD 생산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공급량이 늘어 판가가 하락한 것이 주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LCD 패널 평균 가격은 7월 102.7달러에서 9월 97.6달러로 5% 하락했다. 같은 기간 TV용 패널 가격은 200.9달러에서 187.6달러로 7%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판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4분기가 계적적 성수기인데다 중국 춘절 영향으로 출하면적이 4~6%(한자리수 중반) 늘면서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