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인플레이션 강세장 마무리 국면…내년은 주식시장 마지막 호황"
"중소형주, 대부분 강세장의 후반부에 수익낸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역사적으로 모든 시대의 끝이 가장 화려하고 강했죠. 이제는 8년간 지속됐던 자산인플레이션 시대가 마무리되는 시기입니다. 앞으로 남은 1년은 주식, 그중에서도 한국 중소형주에 주목해야합니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CIO(투자총괄 본부장)는 26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뉴스핌 2017년 투자포럼'에서 이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강 본부장은 최근 2-3년 동안 주식형 공모펀드 부분에서 최상위 수익률을 내며 실력을 인정받은 투자 전문가다.
그는 지난 8년간 주요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돈을 찍어내면서 자산가격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공급 효과로 밸류에이션이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자산 가격이 크게 뛰어 오른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를 시작으로 주요 중앙은행들이 올해 10월부터 자산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 중앙은행도 자산을 줄이려는 시그널을 보이는 중이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CIO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스핌 2017 투자포럼 ‘투자 어벤져스 주식 - 가상화폐 X파일’에서 ‘중소형주 투자, 숨겨진 기회를 찾아라’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강 본부장은 "이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자산규모 확대는 막바지에 왔다"며 "다만 주요 중앙은행들의 실제적인 화폐공급 중단시점은 내년이며, 양적완화 정책 자체는 향후 1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1년 가량 남은 양적완화 기조에서 주식투자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가장 소외받았던 주식, 그중에서도 한국 중소형주가 가장 매력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각국의 PER 차트를 살펴보면 자산인플레이션 시대에 전세계 주식은 모두 비싸진 반면 한국 주식만 해당기간에 오히려 싸졌다"며 "한국과 비슷한 경제구조의 대만은 PER가 14배, 한국은 이보다 30% 저렴한 9배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수익률이 과도하게 벌어졌던 구간이 수렴되는 시기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4년말 이후 과도하게 벌어졌던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차이가 이제는 정상적인 범위까지 좁혀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3년간 여타 국가들 주가는 자산인플레이션 효과로 강세장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수익률이 좋았다"며 "다만 한국만 유일하게 펀더멘털 이외의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수혜를 받지 못했고, 이제는 국내시장에서도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부터 국내 시장에서는 북한 미사일 리스크, 중국 사드 관련 규제 등 중소형주의 수급에 영향을 미칠 이슈들이 차례로 부각됐다. 그는 "중소형주에 영향을 줄만한 비경제적인 이슈들이 연말들어 해소되고 있고 그동안 눌려있던 종목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주목할만한 테마별로는 반도체 관련 장비 중소형주, 올해들어 저평가가 지속됐던 내수주, 지배구조 관련 중소형 지주사주 등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이익이 좋았던 반도체 대기업들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기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나 소재, 후공정 업체들은 내년에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저평가 받은 내수주(음식료, 소비재, 미디어) 중에서는 PER가 10배가 되지 않는 종목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총액 1~2조 내외의 중소형지주사도 괜찮게 본다"며 "아직까지 지주사 전환을 안해지만 준지주사 역할을 하는 기업, 전환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