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호조와 IT중심 기업 호실적 견인
증권가 "연말까지 2600간다"..통화정책 및 북한 이슈 '관심'
[뉴스핌=조인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500시대를 열었다. 코스피 2500선 진입은 코스피 발표(1983년) 이후 처음으로, 2000포인트 첫 진입(2007년) 이래 10년 3개월 만이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30포인트, 0.21% 오른 2501.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보다 17.24인트, 0.69% 오른 2513.87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기관 매도세에 밀려 2500 초반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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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증권 HTS> |
이날 코스피 상승은 미국 증시 호조와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IT 대장주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시장 강세는 아마존·구글 등 주도주의 실적이 좋아 기술주 버블 우려가 완화된데다 미국 기술주 움직임에 민감한 국내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3분기 미국 GDP 기업설비투자가 오랜만에 개선세를 보인것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6년간 지속된 박스권을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33차례나 재경신하며 대세상승장을 이어갔다. 특히 코스피 상승률은 G20국가 중 5위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주로 전기전자와 의약품, 금융업종 등이 강세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업황호조, 바이오의약품 성장 기대 및 경기 턴어라운드 등으로 전기전자, 의약품 및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하반기 들어 정책 당국의 규제 우려, 한·중간 사드갈등 및 한·미 FTA 개정 등으로 외부위험에 노출된 건설, 유통, 운수장비 업종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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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거래는 대형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반기 들어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금융, 보험, 전기전자, 화학 순으로 늘었다.
올해 외국인의 시총 기준 보유금액은 사상 최초로 600조원을 넘겼다. 보유 비중은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현재 외국인 보유금액은 611조원이며 보유시가총액의 37.6%다.
코스피의 최고치 경신에 시가총액도 1626조538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보다 318조원 증가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 증가규모는 2009년 311조원이다.
거래소는 "북핵 리스크, 미국 연준의 자산축소, 한·미간 FTA 개정 및 중국과 사드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했다는 것은 글로벌 경기개선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세 등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코스피 상승랠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00포인트 돌파는 시간상의 문제였다"면서 "3분기 호실적과 하반기 들어 살아난 경기, 글로벌 시장 상승을 발판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연말까지 2550~26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이 급격히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엔 2600 이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29포인트, 0.04% 내린 689.6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를 보면 셀트리온(-3.94%)과 셀트리온헬스케어(-7.89%), 로엔(-0.56%) 등은 내렸고 신라젠(6.35%), 바이로메드(0.07%), 휴젤(4.99%) 등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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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