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젊은 연출가전' 시리즈 열세 번째 작품으로 '나는 살인자입니다'를 선보인다.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세계적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SF 소설의 대가 호시 신이치의 주요 작품들을 옴니버스 형식의 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단편보다 짧은 '쇼트-쇼트(short-short)' 형식의 개척자인 호시 신이치는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독자들에게 강력한 한방을 선사한다. 전인철 연출은 그의 작품 속에서 '죽음'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에 집중했다.
'나는 살인자입니다' 속 죽음은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주고, 또 상저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상처와 자연을 포함한 범우주적 '죽음'의 의미까지 뻗어나간다. 이번 작품을 통해 빠른 발전과 삶에 대한 허무가 공존하는 현 시대의 아이러니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짧은 에피소드들을 한 편의 연극으로 엮은 작품인만큼 별도의 주인공 역할이 없다. 그럼에도 김정호, 이봉련, 김정민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높이다.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