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레퍼토리 '트로이의 여인들'이 오는 11월 2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
[뉴스핌=최원진 기자] 트로이 전쟁의 마지막 순간이 우리 창극으로 다시 태어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오는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트로이의 여인들'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기원전 12세기경에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트로이 전쟁에 대한 신화와 전설을 기초로 쓴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에서 출발한다. 배삼식 작가는 에우리피데스의 희곡과 장 폴 사르트르가 각색한 동명 작품(1965) 등을 기반으로 창극을 위한 극본을 새롭게 썼다. 극은 거대한 목마를 전쟁의 전리품으로 착각해 성안으로 들인 트로이가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패망한 시점에서부터 시작한다. 전쟁의 야만성과 비극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살리면서 극한의 비극 속에서 발언 기회조차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무엇보다 창극의 음악적 바탕이라 할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불필요한 음악적 요소를 걷어내고 '소리'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세계적인 연출가 옹켕센, 조명 디자이너 스콧 질린스키 등 국내외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창극 가수들 라인업도 화려하다. 김금미(헤큐비 역), 김지숙(안드로마케 역), 이소연(카산드라 역), 김준수(헬레네 역) 등 국립창극단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전쟁이라는 욕망 속에서 희생된 여인들을 노래로 표현한다.
한편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