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챔피언과 맞붙은 자율주행로봇 '모토봇' <사진=유튜브 YAMAHA 채널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바이크에 타고 질주하는 인간형 로봇 '모토봇'이 프로 레이서와 대결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을 일상에서 만날 미래가 머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일본 바이크 메이커 야마하는 최근 유튜브에 모토봇 최신 영상을 공개했다. 야마하가 개발한 모토봇은 바이크를 자유자재로 운전하는 인간형 로봇, 즉 휴머노이드다.
모토봇의 상대는 세계최고의 바이크 레이서 발렌티노 롯시(38)였다. 이탈리아 출신인 발렌티노 롯시는 모토GP 챔피언 6회를 비롯, 모터사이클 레이싱 월드챔피언십을 9회 제패한 톱클래스 선수다.
이번 레이싱에는 모토봇 버전2가 동원됐다. 2015년에 개발된 버전1에 비해 바이크 조작기술, 지형별, 코스별 판단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더욱이 모토봇 버전2는 지난 9월 자율주행으로 시속 200km 이상 속도를 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모토봇과 롯시가 대결을 펼친 곳은 미국 선더힐 레이스웨이 파크였다. 2마일(약 3.2km)로 구성된 웨스트 코스를 누가 먼저 빨리 달리는 지 겨뤘다. 야마하 기술팀은 롯시가 먼저 낸 기술을 모토봇이 따라잡을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
결과는 로봇의 한계를 드러내며 롯시의 압승으로 끝났다. 롯시는 이 구간을 85.740초에 끊었는데 모토봇은 117.504초가 걸렸다. 인간의 판단에 따른 자율주행을 아직 AI가 넘지 못한 셈이다. 다만 모토봇 개발진은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언젠가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발렌티노 롯시 역시 "이만해도 놀랄 만한 진보다. 진짜 즐거움은 지금부터일 것"이라고 호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