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이혼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배우자의 불륜부터 폭언·폭행, 성격 차이 등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 다른 이유로 이혼하는 부부가 있죠. 최근 이집트에서는 집안일 때문에 이혼한 부부가 있어 화제입니다.
이집트 뉴 카이로에 사는 28살 사말 엠 씨는 결혼 한지 2주 만에 가정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31살 남편 모하마드 에스 씨가 집안일을 전담해서인데요. 그는 절대 아내에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게 왜 이혼 사유일까요?
사말 엠 씨는 자신이 집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고 느끼고 심지어 가족이 아닌 손님으로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그는 "남편은 집안일을 다 한다. 우리는 결혼한 지 2주밖에 안 된 신혼이지만 그는 집에 있을 때 요리하거나, 빨래, 설거지, 청소한다. 밤에는 아침밥을 미리 준비해놓는다"며 "일을 잘 나가지도 않는다. 남편은 옷가게를 운영하는데 일은 직원에게 맡기고 집에서 집안일에 몰두한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나도 가족의 한 구성원이다. 전업주부인데 내가 집안일을 하려고 하면 절대 못 하게 한다. 요리, 청소, 빨래는 물론이고 심지어 가구를 조금 옮기는 것도 화를 내고 싫어한다. 나는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발언권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편의 행동에 답답함을 느낀 그는 시어머니에 이 사실을 알렸는데요. 놀라운 건 결혼 전 모하마드 씨는 가사에 손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결혼 후 '가사 전문가'가 됐는진 아무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이후 사말은 남편에게 "나도 집안에 역할이 있다. 같이 살려면 각자 역할이 있어야 하는데 당신이 다 하면 어떡하냐"고 따졌지만, 남편은 "내 집에서 살 거면 내 방식에 따라라"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답니다. 결국, 지친 사말은 이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 신혼부부의 이혼 소식은 SNS를 통해 공유됐는데요.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남편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세상 모든 남편이 저랬으면 좋겠다. 본인 혼자 다 떠맡는 것보단 낫지 않냐"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아내의 이혼을 응원한 네티즌들은 "남편의 태도는 아내를 위한다고 하기엔 강압적이다. 아내에게도 역할을 주는 게 당연하다"라며 사말 씨의 말에 동의했는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가사를 전담하는 남편, 이혼 사유가 될까요?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출처(게티이미지뱅크, dailymail.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