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중 실시 전망…사상 최대 승진 전망 속 혼란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후속 임원 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임직원들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다음주 중 실시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 2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후 이번주 안으로 임원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통상 사장단 인사 이후 2~3일 안에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행정적으로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후속 인사가 다음주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인사와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 고위 임원은 "사장단 인사 이후 임원 인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나 오늘도 역시 아무 소식이 없어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계열사 임직원은 "언제 보직을 이동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가 일을 지시하거나 진행시킬 수 있겠냐"면서 "전체적으로 붕 떠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승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사 변동 폭이 커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안팎에선 최근 이어진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200여명의 대규모 인사로 쇄신을 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대거 승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인사에서 부사장 26명, 전무 52명, 상무 162명 등 총 240명이 승진했다. 이후 임원인사 규모는 2014년 227명, 2015년 165명, 2016년 135명, 올해 5월 96명으로 계속 줄었다.
그룹 콘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이 해체된 후 처음으로 임원인사가 이뤄지면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존에는 미래전략실이 인사를 조율해서 안을 만들고, 이를 각 계열사가 순차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말 미전실 해체 후 지난 5월 사장단 인사 없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에는 지난해 미전실이 준비해둔 인사를 뒤늦게 실시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계열사들이 직접 인사를 주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열사별 인사라는 새 시스템을 가동하다보니 조율이나 실무적인 부분에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인사가 미뤄지면서 계열사 인사도 지연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다음주초 임원인사 발표 후 이르면 주중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전자 계열사 임원인사,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 등이 예고돼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