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인상을 준비하는 가운데 미국채 장기물과 단기물간의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수익률곡선 베어플래트닝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그린스펀 수수께끼'로 불리는 이 현상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가져올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미국채 장기물과 단기물간의 스프레드가 좁아지고 금리인상 주기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그 수준이 사상 최저인 현재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Fed의 긴축정책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린스펀 수수께끼'로 불리는 이 현상은 비록 알렌 그린스펀이나 벤 버냉키 같은 이전의 금리인상 사이클 때 관찰됐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BAML의 분석이다.
BAML 전략팀장 시암 라잔은 이날 리포트에서 "2018년말까지 4~5번에 걸쳐 금리 추가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Fed로서는 국채 5년물보다 단기물의 수익률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을 알고도 방기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4년~2006년의 금리인상 주기에서 잠시 허용된 현상이지 Fed로서는 결코 다시 용인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하는 것은 제닛 옐런 현 연준의장 뿐만 아니라 제롬 파월 차기 의장에게도 큰 숙제로 등장했다. 2005년으로 돌아가보면 당시 장기물 수익률에 대한 전망이 하락하고 있었는데도 연준은 금리를 올렸다. 버냉키는 이를 세계적인 과잉저축의 탓으로 돌렸다.
라잔은 "채권 수익률곡선에서 우리가 시사점을 찾는다면, 정기물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장기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생각하는 것 만큼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이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수익률곡선이 플래트닝되지 않고 스티프닝되는 것을 연준이 원한다면 처방은 따로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레곤대학 부설 오레곤 경제포럼의 상임이사 팀 듀이는 "연준이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을 원한다면 그냥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형성돼 장기 수익률이 더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 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