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작은 충격에도 심각한 파장”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 주택시장이 경제보다 4배나 큰 규모로 불어나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년 동안 투자 광풍이 불었던 호주 주택시장 규모가 5조6000억달러로 호주 경제의 4배가 넘는 수준이 됐다고 보도했다.
주요국 경제 대비 주택시장 규모 <출처=호주통계청, 블룸버그&gB3청, 블룸버그> |
약 10년 전 영국과 미국 부동산 시장이 버블 종료 직전 정점에 달했을 때도 시장 규모가 이 정도로 커진 적은 없다.
호주 부동산 몸집이 이만큼 커졌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호주의 위치적 매력이나 인구 성장세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뜻이지만 부동산 시장 부채도 덩달아 커졌음을 의미한다.
다니엘 블레이크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지나치게 불어난 부동산 시장 때문에) 호주 경제가 과도한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라며 “작은 충격이 발생해도 그 파장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호주 부동산 시장 투자 열기가 마침내 누그러지고 있다면서도 그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앞으로 몇 년 간 호주 경제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BS그룹은 “세계 최대 수준의 호주 주택시장 호황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면서 “기대보다 빨리 시장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