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연구개발 30년 외길...'업계 최고' 전문가
[뉴스핌=김겨레 기자] SK그룹 임원인사에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7일 연임됐다. 그는 2013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은 이래 6년 연속 회사를 이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
박 부회장은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SK하이닉스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30년 넘게 연구개발에 전념한 반도체 전문가다.
그는 내년부터 SK수펙스협의회 산하 글로벌성장위원장도 겸임하면서 글로벌 기업들 SK그룹 계열사 간 관계 형성을 도울 전망이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SK그룹의 사업을 세계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SK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도 한다.
박 부회장은 올해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SK하이닉스 매출의 90% 가까이 해외에서 발생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탁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는 D램 분야에서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반도체 제조 관련해 1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박성욱 부회장은 울산대학교와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을 수학하고 1984년 현대전자산업에 입사했다. 그는 반도체연구소를 거쳐 미국생산법인에서 엔지니어링총괄을 맡았다. 기업명이 하이닉스반도체로 바뀐 뒤에는 메모리연구소장을 지냈다.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 후 적자를 내고 최태원 SK회장이 구속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회사를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 부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 연구개발을 총괄(부사장)하다 이듬해에는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했다.
박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후 SK하이닉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가 하이닉스반도체 출신으로 내부 사정과 반도체기술에 모두 정통해 경영에 주력한 성과다.
그는 지난해말 인사에서 SK하이닉스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으로서 대표이사 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12월 임원인사에서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단이 교체되는 태풍 속에서 유임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