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몸놀림, 안정적 주행감 인상적
[뉴스핌=전민준 기자] 한국지엠(GM)이 준중형 세단 '크루즈'에 디젤엔진을 추가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준중형 세단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리면서 크게 위축됐는데, 한국GM은 크루즈 디젤은 뛰어난 연비와 주행성능을 강조했다.
디젤 모델은 지난 2세대 크루즈의 성공을 이끈 주역이었기에, 이번 3세대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다.
크루즈 디젤.<사진=한국GM> |
기자는 크루즈 디젤을 찾는 주요 구매층이 20, 30대 도심 출퇴근족인 것을 고려해 지난 8일 오전 8시, 교통지옥이라 불리는 서울시 금천구 일대 약 30㎞ 정도 코스를 시승했다.
우선 석수IC에서 나와 서부간선도로에 진입했다.
서부간선도로를 달리며 40~60km/h의 저속에서 느껴지는 몸놀림은 경쾌했다. 날렵한 몸집을 지녔으면서도 묵직한 안정감을 주는 것이 크루즈의 특징. 좌우 차선을 넘나들어도 꽤나 안정적이다.
크루즈 디젤 전장×전폭×전고는 4665×1805×1465mm로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25mm, 휠베이스는 15mm 각각 길어졌지만 전고는 10mm 낮아지면서 중형세단에 버금가도록 커졌다.
저·중속 구간에서는 소음·진동이 적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스타트 앤 스톱 기능은 멈출 때나 다시 출발할 때 조용히 작동했다. 정속 주행할 때는 차체가 안정적이었다.
이날 정체, 저속, 고속 구간을 두루 거치며 급가속을 수차례 했는데도 연비는 15㎞/L였다. 경쟁모델은 아반떼와 SM3의 공식 연비는 17㎞/L, 실도로에선 15㎞/L가 나온다고 하니 이들에 비해서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크루즈 디젤 계기판에 찍힌 연비.<사진=전민준 기자> |
크루즈 디젤의 또 다른 장점은 퍼포먼스다. 올 뉴 크루즈 디젤의 보닛 아래에는 1.6L CDTi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뛰어난 정숙성으로 유럽에서 위스퍼 디젤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트랙스 디젤을 통해 그 우수성을 과시했다.
디젤 모델의 최대출력은 134마력으로 가솔린 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가솔린 1.4 모델은 153마력에 달한다. 하지만 순간 가속력을 나타내는 토크는 디젤 모델이 32.6kgf.m으로 가솔린 모델의 최대토크 24.5kgf.m을 능가한다. 그만큼 순간적인 가속력과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
아쉬운 점이라면 차체 진동이 고스란히 몸에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차처럼 달리는 걸 즐긴다면 가솔린 보다 디젤을 추천한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