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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 앞두고 우려 고조"

기사입력 : 2017년12월08일 16:53

최종수정 : 2017년12월08일 17:00

"시세조작 우려…투자자 보호 불분명"

[뉴스핌= 이홍규 기자]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를 앞두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를 3일 앞둔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의 GDAX거래소에서 90분 만에 1만6000달러에서 2만달러 근처로 급등한 뒤 바로 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때문에 코인베이스의 시스템은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서비스는 계속 지연됐다.

7일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 코인베이스, 블룸버그통신>

문제가 생긴 것은 코인베이스 만이 아니다. 비트코인을 저장하는 지갑 업체인 트레저는 트위터를 통해 서버에 "사소한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고, 또 다른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는 "며칠간 서비스 방해 공격을 받았다면서 (상황이) 최근에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전문 투자자 대부분이 규제를 받지 않는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만큼 당국의 규제 아래 있는 CBOE와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주 CBOE와 CME은 비트코인 선물 상장 허가를 받았다. 오는 18일에는 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개시된다.

그러나 대형 트레이더들 일부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 도입에 경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 트레이더로 구성된 선물업협회(FIA)는 6일 공개 서한을 통해 위험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선물 도입을 서둘렀다면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우려를 표명했다.

FIA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 조작을 적절히 감시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고, 거래소가 증거금 수준이나, 거래 제한, 스트레스 테스트 및 청산 결제와 관련해 업계로부터 피드백을 충분히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다른 전문가도 시세 조작 가능성을 우려했다. 가상 화폐 시장이 중앙 규제 기관에 의해 감시를 받지 않는 만큼 조작 세력이 거래량이 얕은 환경을 이용해 가격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 권익 단체인 건강한시장협회(HMA)의 타이 젤라스크 전무 이사는 "CFTC는 선물에 대해 강력한 반(反)조작 규칙을 갖고 있지만, 비트코인 시장이 조작된다면 반드시 투자자들을 보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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