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서 갈등 폭발…"DJ 생각하면서 뛰겠다"
[뉴스핌=조정한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사건 당사자로 알려진 박주원 최고위원 파문으로 국민의당이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의 호남 방문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폭발했다.
안철주 전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참석했다.
행사장에서 반안(반안철수) 성향 지지자들은 안 대표를 향해 "안철수 나가라"며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친안(친안철수) 성향의 지지자는 박지원 전 대표를 향해 달걀을 던지는 등 충돌을 빚었다.
마라톤 대회에는 안 대표와 박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인사 뿐 아니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개호 민주당 의원 등 범여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안 대표가 등장하자 한 남성은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안철수는 간신배 같은 사람"이라며 "김대중 사상 욕 먹이는 거다. 안철수 물러나라"고 비난했다.
다른 여성은 박 전 대표를 향해 "어르신이면 어르신답게 굴어야지. 박지원 개xx"라고 욕하고 마라톤이 시작하기 직전에는 박 전 대표에게 다가가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얼굴에 튄 달걀 파편을 닦으며 "내가 맞은 게 다행"이라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 여성은 안 대표 팬클럽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동 속에서 안 대표는 5km 마라톤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참고 쌓아가다 보면 목표에 도달하는데 그게 마라톤의 교훈 아닌가 싶다"며 "오늘 저도 그 정신 김대중 생각하며 여기 계신 마라토너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동초를 예로 들어 "인동초가 무엇인가. 참을 인(忍), 겨울동(冬). 겨울을 참고 인내하면서 지내면 봄이 와 꽃 핀다는 인동초"라며 "어쩌면 그 의미들이 깊은 연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아침마다 제 집 옆에서 5㎞, 6㎞ 뛴다. 자주 뛰지만 괴롭다. 멀리 목표가 있는데 아무리 뛰어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그럴 때는 먼 목표를 안 보고 제 발 앞을 본다. 묵묵히 참고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DJ를 생각하면서 5㎞를 함게 뛰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나 통합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