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올해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시녀 이야기'와 '그것'이다.
미국 최대 서점 아마존이 올해 가장 많이 읽은 소설 1, 2위에 각기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와 스티븐 킹의 '그것'이 올랐다고 발표했다. 두 작품 모두 출간한 지 30년이나 됐지만, 각기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돼 올해 전세계적으로 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시녀 이야기'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으로,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파헤친 섬뜩한 미래 예언서로 1985년에 발표됐다. 당시 여성을 오직 자궁이라는 생식 기관을 가진 도구로만 본다는 설정 때문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으며, 오늘날에는 성과 가부장적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으로 평가 받았다.
지난 5월 미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를 일으켰으며, 미국 서점가 1위를 석권하며 올해 최고의 인기소설로 재조명 받았다. 특히 작품 속 등장한 하얀 가리개와 붉은 옷이 트럼프 대통령 반대 집회의 복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드라마 '시녀 이야기'는 올해 에미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선 올해 초 '시녀 이야기 특별판'이 출간돼 2주만에 완판됐다. 일반판 역시 전년도에 비해 10배 이상 판매가 증가하였으며, 전자책 역시 전년도보다 5배 증가했다.
스티븐 킹의 대표적인 공포소설 '그것'은 지난 9월 영화 '그것'으로 개봉됐다. 할리우드 공포영화에서 수십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엑소시스트'를 누르고 역대 호러 영화 1위에 등극, 심지어 R등급 역대 1위였던 '식스센스'마저 누르고 3억 불의 대기록을 세워 미국에 '삐에로' 열풍을 다시 불렀다.
'그것'은 작가 스티븐 킹의 또다른 스테디 인기소설 '스탠 바이 미'를 연상케 하는 소년들의 성장기에 '삐에로'라는 전통의 공포를 입혔다. 1986년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공인받았다. 작품의 인기는 원작을 바탕으로 한 TV시리즈까지 이어져 '광대 공포증'이라는 현상을 만들기도 했다.
국내에선 영화에 맞춰 리커버 판으로 제작, 출간 한달만에 3만 부를 돌파해 스티븐 킹의 호러 소설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보였다. 영화 또한 1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호평 받았고, 현재 후속작이 2019년 개봉 예정으로 제작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황금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