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이어 온라인 면세점서도 구매수량 제한
중국 진출 임박..브랜드 가치 지키기 비상
[뉴스핌=이에라 기자]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가 면세점 구매수량 제한을 강화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중국 현지 진출을 앞두고 보따리상(따이공)들의 무차별 구매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차원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온라인 면세점들은 이달 들어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 싱글과 듀오 상품을 1인당 각각 4개, 3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했다.
팩트 1개로 구성된 싱글 제품은 4개까지, 2개로 구성된 듀오 제품은 3개까지 구매할 수 있어 1인당 10개의 팩트만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면세점 매장에서만 1인당 에이지투웨니스 팩트 10개까지 구매할 수 있었다. 이번 결정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 모두 1인당 10개의 싱글 팩트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하반기에 면세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수량 제한을 시작한 뒤, 상황에 따라서 제한 수량을 조금씩 조절해나가고 있다"면서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지투웨니스가 온라인을 포함한 면세점 구매수량 제한을 시행하게 된 것은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을 앞두고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이유가 크다.
(사진설명) 지난 11월 애경뷰티데이에 참여한 중국 왕홍이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팩트를 들고 SNS에 중계하고 있다. <사진=애경산업> |
애경산업은 최근 중국 상해에 현지 법인인 '에이케이(상해)무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13년 7월 광저우에 사무소를 열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현지 진출을 위해 법인을 세웠다. 향후 중국 내 백화점을 포함한 유통채널에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 입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K-뷰티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하반기 들어 인기 품목에 대한 구매 수량 제한을 강화하면서 보따리상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한국 화장품을 현지에서 불법 유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브랜드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국내에서 '견미리 팩트'인 '에이지투웨니스'로 유명하다. 에센스 포켓기술로 파운데이션에 고농축 수분에센스가 68% 함유돼 있다. 바르면 촉촉해지고 커버력도 갖췄다는 입소문에 인기를 끌었다.
에이지투웨니스의 누적 매출은 2013년 9월 출시한 에센스 커버팩트에 힘입어 3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의 매출 비중 가운데 에이지투웨니스를 포함한 색조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9월 말 기준 35%를 돌파했다. 1년 전 22%대보다 10%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특히 면세점에서는 내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왕홍 초청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에센스 커버팩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갔다. 지난해 11월에 애경산업이 주최했던행사에서는 왕홍들이 에센스 커버팩트 등 애경산업 제품 소개 동영상 생중계가 방송 3시간 만에 누적시청자수 2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매출 증가율은 2015년 42%에서 지난해에는 112%로 세자리수로 뛰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